2003-03-19 17:36

양산ICD 사장 선임 1시간만에 사퇴

(부산=연합뉴스) 양산내륙컨테이너기지(ICD) 신임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지 불과 1시간여만에 사퇴하고 후임에 집권당 인사가 내정된 사실이 밝혀져 `낙하산 인사'를 위한 압력설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19일 양산ICD와 주주사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울에서 열렸던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임 이수천(56)사장 후임으로 울산해양수산청장 출신 양정직씨가 선임됐으나 양씨는 해양수산부에 인사를 다녀온 뒤 곧바로 사퇴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양씨는 지난 17일 양산ICD에 들러 `지병'을 이유로 공식 사퇴의사를 표명한 뒤 지금까지 출근하지 않고 있다.
모 인사는 "양씨는 사장에 선임된 뒤 해양수산부에 인사를 갖다가 `민주당에서 사퇴를 요구한다'"는 말을 전해듣고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양산ICD는 오는 24일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새 사장을 선임할 예정인데 새정치 국민회의 울산 모 지구당 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민주당 해양수산 관련 위원회의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심모(50)씨가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집권당측에서 자기 당 인사를 사장에 앉히기 위해 주주총회에서 합법적으로 선임된 신임 사장을 강제로 사퇴시켰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홈페이지에도 양산ICD 입주업체 관계자라고 신분을 밝힌 사람이 이와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려 "노무현정부는 낙하산 인사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면서도 이런 작은 단체에까지 낙하산 인사라니 어처구니 없다"고 비난했다.
양산ICD의 후임 사장은 내년 7월 20일까지 전임 이수천 사장의 잔여임기를 맡게 된다.
양산ICD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10.2%)을 비롯해 한진해운(14.8%)과 ㈜세방.고려종합운수(각 10.21%) 등 15개 하역업체가 주주로 참여해 설립됐으며 지난 2001년 7월에도 공동여당이었던 자민련과 민주당의 추천에 의해 비전문가들이 사장과 상무로 선임돼 물의를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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