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5-02 18:15

인천항운노조, 노무공급권 포기...갈길은 멀어-1

조합원들 강력 반발·하역사들과 의견 조율등 완전상용화까지 난항 예상


인천항운노조는 2일 임시 대의원 대회를 열고 ‘항만노무공급체계개편을 위한 노사정 협약’을 가결함으로써 사실상 노무공급권을 포기하고 상용화로 전환하는데 합의했다.

이날 대의원 대회에는 대의원 정원 57명 중 5명이 불참한 가운데 52명이 투표해 찬성 38명 반대 14명으로 협약안을 수용하기로 결의했다.

이 협약에는 항만노무공급형태를 일용고용에서 회사별 상시고용(상용화)로 전환한다고 기술해 1946년 인천 항운노조 결성 후 60년만에 노조의 노무공급권 독점구조가 깨지게 됐음을 나타냈다.

하지만 인천항운노조가 완전상용화로 나가는 길을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항운노조는 협약안에 상용화의 전제조건으로 현행임금수준 보장, 실업없는 전원고용보장을 주장하고 있어 이후 정부와 하역사들과의 협약에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또 일부 조합원들의 집행부와 대의원들에 대한 불신도 완전 상용화를 실시하는데 있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참관인으로 참여한 약 50여명의 평조합원들은 집행부가 조합원들의 의견을 무시한채 상용화 협상을 진행한다며 거칠게 항의 했다. 또 이들은 비상대책위 구성 후 대의원 대회를 재소집할 것을 요구하며 집행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항운노조 관계자는 “상용화시 임금체계라던지 하역사별 인력 배치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온 사항이 없다”며 “물동량 처리등 하역사별로 다른 사항들에 맞게 적용을 해야하는 문제가 큰데 정부는 이 문제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현재 진행중인 협약에 대해 구체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이유로 조합원들은 향후 협약이행시 이 사항들이 지켜지게 될지 염려하는 것.

정부-노조 집행부간 빅딜설 나돌아

또 현장에서는 취업비리 연루자들을 풀어주는 대신에 상용화를 추진하겠다는 정부와 항운노조집행부간의 빅딜설이 나돌고 있어 일부 노조원들은 현재 집행부나 대의원들이 정부와 협의를 해가는데 있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끌려갈 수 밖에 없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부측은 이 논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협약에 반대하는 한 노조원은 “현재 집행부는 조합원을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며 “앞으로 평조합원을 주측으로 비대위를 구성해 조합원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확한 상용화와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만일 정부가 우리들의 고용보장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으면 상용화에 대해 찬성하겠다”고 밝혀 상용화시 고용불안에 대해 많은 우려를 나타냈다.

항운노조 집행부 관계자는 “오늘의 상용화 찬성에 대한 결과는 인정해야한다. 하지만 앞으로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개개인들에게 피부로 와닿게 내부적으로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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