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01 10:03

여울목/과도기적 해운경기에 철저한 사전대비를...

올상반기 실적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선사들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관심거리다.

세계 주요 선사들의 상반기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등은 작년 동기에 비해 상승세를 보였으나 국적선사를 비롯해 일부 선사들의 경우 증가세 둔화가 현격히 나타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부정기 시황의 급락에 이어 정기선 시황도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정기선사들의 영업이익 실적이 전년에 비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전반적인 해운경기의 흐름에 선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정기 시황은 하늘을 찌를 듯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부정기 시장은 선사들에게는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었다. 물론 이는 중국효과의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따라서 중국시장의 변화 추이에 따라 부정기 해운시장도 요동을 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난 4월 중국의 철광석 수입규제 조치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해운업계에선 부정기선시황이 워낙 좋다보니까 급작스런 하락세보다는 연착륙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선사들로서는 사상 유례없이 찾아 온 호황을 만끽하고 싶었겠지만 중국의 시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정기 시장이다보니 결국 중국 정부의 조치에 경기가 곤두박질쳤다. 지난 4월 중국정부가 철광석에 대한 수입규제 조치를 취한데다 세계적인 철강생산량 감산과 주요 수입국들의 원자재 재고량이 적정선을 넘어서면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계절적인 비수기로 인한 용선활동의 심리적인 위축과 그동안 급격한 상승에 따른 반발심리 확산, 신조선의 준공량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 등도 시황하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부정기선 시장의 호황에 따른 운임급등으로 운임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주요 원자재 수입국가들이 수입선을 거리가 비교적 가까운 국가로 변경한 것도 시황하락의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다행히 부정기 시황이 이러한 하락요인을 극복하고 8월초를 최저점으로 해서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니 다행스런 일이다.

최고조의 호황세를 보이다가 서서히 식는 경기가 아닌 가파르게 하향곡선을 긋게 되면 선사들로서는 환경변화에 대처할 여유가 없게 되고 이로인해 선사들의 경영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정기선사들도 그동안 중국효과로 인해 상당히 짭짤한 장사를 해 왔는데, 고유가의 지속에다 환율문제등으로 인해 영업이익 실적이 둔화되고, 선복과잉현상이 가시화되면서 적정한 운임률 적용에 어려움이 있어 향후 시황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내년부터는 정기선 대부분의 항로에서 물동량 증가보다 선복 증가세가 앞지르면서 선복과잉현상에 의한 시황 하락 국면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에 대한 선사들의 철저한 대비가 절실하다.

올해의 경우 다행히 물동량 증가세가 꾸준히 진행돼 수익률에 있어선 전년동기보다 다소 줄었기는 했으나 흑자경영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적선사들의 경우 외국 유수선사에 비해 수익면에서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국적선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악화된 것은 비용 상승 요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비용 절감대책을 필두로 내년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해운 시황 하락세에 철저히 대비하는 경영전략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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