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23 11:05
유럽 조선소, 신개념 다목적 부유설비 건조 착수
유럽 조선소가 시추 기능과 원유 생산.저장.하역 기능이 결합된 신개념 다목적 부유설비(MPF) 건조에 착수해 세계 조선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23일 조선.해운 통계 전문분석기관인 로이드에 따르면 스페인 드라가도스 조선소는 최근 노르웨이 MPF사로부터 'MPF1000'이라는 다목적 부유설비를 6억4천만달러에 수주해 건조에 들어갔다.
'MPF1000'은 드릴십의 시추 설비와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의 원유 생산.정장.하역 설비를 하나의 유닛에 모두 갖추고 있는 독특한 설비로, 드릴십과 FPSO를 독점하고 있는 한국 조선소들조차 건조해보지 못한 신개념 선박이다.
2009년 인도 예정인 17만DWT급 'MPF1000'은 100만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데다 최대 1만m까지 시추가 가능하며, 시추와 동시에 원유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이 다목적 부유설비는 길이 290m, 폭 50m의 이중 선체로 제작되며 닻을 내리지 않은 상태로 2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MPF1000'이라는 신개념 선박이 발주된 이유는 현재 원유 시장의 활황으로 모든 FPSO가 가동 중인데다 시추설비마저 부족한 상황 때문으로, MPF사는 새로운 개념의 설비로 소규모 유전개발과 대규모 심해유전의 빠른 탐사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의 다른 선주들도 다목적으로 이용이 가능한 MPF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커져, 그동안 크루즈선 건조에 주력했던 유럽 조선소들이 해양 플랜트 분야에서 한국의 경쟁자로 대두될 전망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분명 새로운 개념의 선박이기는 하지만 실용성은 별로인 것 같다"면서 "기존의 드릴십은 시추를 한 뒤 다른 시추할 곳으로 떠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데 MPF는 시추를 한 뒤 원유를 끌어올릴 때까지 시추 장비를 놀려야하기 때문에 효율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유럽 선주들이 이런 선박을 원한다면 우리 또한 검토해봐야한다"이라면서 "드릴십과 FPSO 분야에서 한국이 최고이기 때문에 MPF를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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