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6 13:32

“은퇴 후 인생 2막 열어라”

CJ대한통운, ‘2013부산실버종합물류 채용박람회’ 참가

 

 

#초등학교 선생으로 퇴직해 집에서 3년 정도 쉬었다. 쉬다보니 오히려 건강도 나빠지고, 퇴직금도 바닥났지만 자식들에게 손 벌리기 미안했다. 택배 배송일에 대해 알게 돼 수소문해 찾아가 바로 일을 시작했다. 기다렸던 물건을 받는 사람들의 좋아하는 모습에 보람이 생겼다. 아침마다 출근할 수 있는 직장과 동료가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건강이 받쳐준다면 언제까지나 할 생각이다. (실버택배원, 부산시 동래구 손OO, 43년생)

최근 은퇴 이후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른바 ‘신중년’들의 일자리 창출이 주목받고 있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과거와 달리 은퇴 이후의 사회활동, 소득창출 등이 문제로 부각되고 있으며, 일자리를 찾는 고령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지난 13일 부산전시컨벤션센터(이하 벡스코)에서 열린 ‘2013부산실버종합물류 채용박람회’는 이러한 취업 희망 고령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됐다.

‘중장년 인생 2막 희망을 찾다’라는 주제로 벡스코 제 2전시장 4C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 이번 채용박람회는 부산광역시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주최하는 노인 일자리 찾아주기 행사다.

이날 행사에서는 실버택배 사업 홍보와 참여를 희망하는 노인 인력에 대한 취업 정보제공, 상담을 비롯해 일부 현장 채용도 진행됐으며, 취업을 희망하는 시니어들의 발길이 쉴새없이 이어졌다.

부산시 부산진구에 사는 정모씨(64)는 최근 한 친구에게서 실버택배업이 재미있고 어렵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채용박람회를 찾게 됐다. 정씨는 부산 지역 유명 사립대에서 고위 행정관을 지내다 몇 년 전 퇴직했다.

아직 몸도 건강한 편이고 아들의 부담도 덜어주고 싶어 이 일을 할 마음을 먹었다는 정씨는 “상담을 받고 실버택배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니 자신감도 생겼고, 꼭 일을 하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밝혔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이날 행사에 지난 5월 설립한 ㈜실버종합물류, 노인 인력 구인을 희망하는 타 업체들과 함께 참여했다.

㈜실버종합물류는 지난 5월 CJ대한통운이 부산에 설립한 실버택배 전문기업으로, 2015년까지 노인 일자리 1000개를 창출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보건복지부와 부산시,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고령인력종합관리센터, 노인인력교육센터 등이 공동으로 진행하며 CJ대한통운은 사업을 위한 컨설팅과 택배물량 공급, 사업에 필요한 배송장비 1000대를 지원한다.

그동안 주요 택배사들이 노인 인력을 배송원으로 활용하는 사례는 종종 있어왔으나 전문적인 회사를 설립한 것은 CJ대한통운이 처음이다.

특히 전동 자전거, 전동 카트를 이용해 고령의 노인 인력들이 수월하게 배송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를 발생시키지 않아 환경보전에도 기여한다.

현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실버 배송원들은 대부분 소득창출을 통한 안정적인 노후생활 유지 외에 동료나 일반인들과 대화, 사회활동 참여 등에서 높은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는 부족한 택배배송인력을 확충할 수 있고, 고령자는 새로운 인생 2막을 열수 있는 상호 윈윈하는 사업”이라면서 “신 중년층의 사회 활동이 더욱 활발해짐으로서 더 건강하고 활기찬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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