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합병한 CJ대한통운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며 국내 택배시장에서 우월한 지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국내 택배시장은 90년대 말부터 택배 단가를 내리며 업체간 치킨게임을 지속해오고 있다. 하지만 택배 단가를 낮춰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택배시장의 구조상 M&A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기업이 파이를 더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3일 하이투자증권 하준영 연구원이 발표한 리포터의 요지는 치킨게임의 승자는 결국 CJ대한통운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합병이후 차츰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CJ대한통운의 시너지 효과가 올해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해외사례를 언급하며 국내시장도 미국이나 일본의 택배시장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합병한 CJ대한통운을 주목했다.
해외의 경우 오랜 택배산업의 역사를 지닌 미국과 일본의 경우 시장재편을 거치면서 상위사업자들만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확보하며 살아남은 상태다.
일본의 경우 2000년대 초반 택배시장 과점화가 발생했다. 일본 택배시장 점유율1위의 야마토사는 시장재편 과정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시장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야마토사는 오랫동안 이어진 택배 단가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5%내외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미국은 1990년대 택배시장 택배시장 과점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시장재편 이후 유피에스(UPS)와 페덱스(Fedex)같은 상위 사업자들은 비용 인상분을 가격에 전가하면서 10%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는 CJ대한통운이 지난해 4월1일 CJ CLS와 합병하면서 택배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사업자로 거듭났다. 합병이후 CJ대한통운의 택배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35.7%를 기록하며 2위사업자인 현대로지스틱스(시장점유율 13.2%)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CJ대한통운 치킨게임 ‘승자’
하 연구원은 결국 CJ대한통운이 택배단가 인상여부와 관계없이 치킨게임의 최후 승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경쟁 업체들이 택배 단가를 인상하지 않더라도 2~3위 택배업체들의 설비투자가 감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채비율이 높아 추가 설치투자가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투자여력이 남아있는 CJ대한통운은 설비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택배물량의 60% 이상이 집중되는 수도권에 1500억원을 들여 곤지암 택배터미널을 구축해 2016년 완공이후 택배 처리가능 물량이 약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택배 단가를 올리더라도 상황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 업체들이 택배 단가를 인상할 경우 CJ대한통운의 시장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16년 이상 하락을 지속해온 택배 단가로 인해 대다수의 업체들이 높은 부채비율로 추가 차입이 어려워진 상태다. 이 때문에 택배 단가를 4~5%만 인상하더라도 약 24~38%의 영업이익 증가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을 인상할 경우 CJ대한통운의 시장점유율은 더 높아져 택배 업체들이 기대한 만큼의 레버리지 효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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