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과 러시아 3각 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시범운송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프로젝트 컨소시엄에 포함된 현대상선과 포스코는 본격적으로 사업성 검토에 착수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화주인 포스코의 화물운송 의뢰를 받는 대로 단기용선 형태로 벌크전용선 한 척을 확보해 나진-포항 항로에 투입하기로 했다.
앞서 통일부는 내달 중 러시아산 석탄 3만5000t을 나진항을 경유해 포항항으로 반입하는 시범운송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상선은 이번 시범사업에 제3국에서 벌크전용선을 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러시아나 중국 선박이 사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는 현재 러시아에서 연간 200만t가량의 석탄을 도입하고 있다. 반입되는 석탄은 포스코의 제철 공정에 사용된다.
한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첫 사업이 될 러시아산 석탄 운송은 러시아 프리모르스키 지방 하산에서 나진항까지 54㎞ 구간은 철도를 이용하고, 나진-포항 간은 해상 운송하는 방식이다.
이 프로젝트는 5·24 대북 경제제재에 따라 우리 기업의 대북 직접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러시아 측 지분을 활용해 간접 투자하는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2008년 북한과 러시아가 각각 30%, 70% 출자해 설립한 합작기업 라선콘트란스의 러시아 측 지분 50%를 사들이는 우회 투자다.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로 구성된 3사 컨소시엄 실무진은 올해 두 차례 실사에 나서 나진항 3호 부두 상태 등을 점검하고 돌아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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