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3 10:59

해운물류업계의 ‘푸른나침반’

담코코리아 김승연 사원
창간 45주년 특집/ 독자에게 듣는다
신입사원 시절 상사분들의 책상을 꿰차고 있던 저 파랗고 두꺼운 책은 어떤 책일까 굉장히 궁금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상사분들의 손때가 묻은 책을 함부로 건드린다는 것은 신입에게 굉장히 큰 모험이었고, 그래서인지 두껍기만 했던 가제트는 저에게 마치 에베레스트 산 같이 넘기 힘든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조금씩 일을 익히고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생길 무렵 가제트가 1주일에 한 번씩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새로운 가제트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나만의 가제트가 생긴다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던 저에겐 새로 산 책을 택배로 받는 것 같은 설렘과 기다림의 시간이었습니다.

가제트가 배송되는 당일 저는 재빨리 가제트 한 권을 품에 안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책을 내려놓자 기대감 때문인지 아니면 책의 크기 때문인지 책상이 가득찬다는 느낌을 받았고, 책상 위에서 가볍게 흩날리던 서류뭉치보다 훨씬 무게감이 느껴졌습니다.

설렘을 가지고 첫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그러나 첫 페이지를 아무리 자세히 봐도 선사의 연락처와 스케줄만 보일 뿐 어떤 특별함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다시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정성스레 넘겨 정독하였지만 이 책에서 그 어떤 특별함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업계에 대해서 까막눈이었던 당시 저에게 단순히 선사 연락처가 적힌 전화번호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두꺼운 책으로만 낙인이 찍혀 버렸고, 게다가 그 당시 업무 특성상 가제트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었기에 가제트와는 참 오랫동안 이별을 고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수 년이 흐른 지금, 저는 가제트를 그 누구보다 가까이 두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선사 영업사원을 찾아 운임을 확인하고, 업무팀에게 스케줄이나 스페이스 상황에 대해 문의하는 등 가제트가 없이는 업무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뿐 아니라 인터넷만으로는 찾을 수 없는 물류업계의 소식 역시 중요하기에 빼놓지 않고 보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스마트시대에 제가 두꺼운 책을 보고 낑낑대며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 저의 후임이나 신입들이 제가 처음에 이 책을 보고 느꼈던 비슷한 감정을 느끼겠죠. 저의 경우처럼 그들도 가제트의 진정한 가치와 깊이를 알아보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가제트는 이런식으로 4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꾸준히 이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업무의 나침반이 되어 주었겠죠. 신입시절 가제트가 발간되는 1주일의 막연한 기다림과 설렘이 지금은 업무의 책임감과 무게감으로과 무뎌져 버렸지만, 그 1주일이 모여 45주년이 되었다는 점에서 진심으로 축하와 존경을 표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첫째로 이 책이 이제 막 업계에 발을 들여 놓은 신입들에게도 에베레스트 산이나 전화번호부 같이 막연한 존재가 아닌 그들에게 길을 보여주는 나침반과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한다는 점입니다.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사회 초년생에겐 단순 사실 위주의 물류업계 정보나 뉴스는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일 것입니다. 그들이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사설과 같이 물류와 관련된 뉴스에 대한 통찰을 담은 견해도 함께 내용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설을 접하면, 그들이 정보를 쉽게 소화하고 더 나아가 자신들의 업무에도 이 부분을 쉽게 활용하여 업무능력 향상에 큰 이바지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외에 추가적으로 현재 제조회사들이 한국이 아닌 중국 동남아 남미 등에 공장을 세워 생산하는 제조업계의 동향에 따라 삼국간 무역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가제트에서 다루는 선사 연락처 정보에는 한국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멕시코, 과테말라 등 세계의 신흥 공장 역할을 하여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는 지점(Branch)의 대표적인 수출 및 수입 담당자의 연락처 정보도 함께 올라와 있다면 이와 관련된 일을 하는 물류 종사자들이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가제트 5월9일자에서 다룬 “쑥쑥 크는 베트남 물류 시장을 잡아라” 라는 제목의 글과 같이 가제트에 있는 모든 뉴스나 정보가 한국과 그와 연관된 나라에 대한 교역 정보에만 포커스를 두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듯 삼국간 무역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적으로 한국과 관련 없더라도 유용할 수 있는 정보는 많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한국의 의류업체들이 미국에 관세혜택을 받고 수출을 하기 위해 아이티(Haiti)에 공장을 많이 짓고 있는데 아이티 대지진 이후 아이티의 항구시설, 공항 및 기타 기간시설의 현황은 어떤지 등의 정보를 다루어 주신다면, 한국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해외에 공장을 세우려는 한국 의류업체와 그 업체의 물류 파트너에게 분명 유익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창간 45주년을 맞이해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매주 독자가 필요로 하는게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여 업계에서 어떤 IT 기기로도 대체할 수 없는 만능 가제트로서 오랫동안 물류업계의 나침반 역할을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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