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9 09:30

인천항, 환황해권 크루즈 모항 본격 시동

IPA, 코스타크루즈·롯데관광과 인천항 크루즈 모항 유치
국내 크루즈여행 수요부터 늘어야


인천항이 세계적인 크루즈 모항 도약에 한발자국 다가서고 있다. 중국 동남아시아와 인접한 지형적 특성을 바탕으로 인천항은 환황해권 크루즈수요 끌어올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단순 화물처리항만에서 벗어나 인천지역 경제에 실익을 안겨줄 수 있는 고부가가치 항만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내년 상반기부터 세계적인 크루즈선사 코스타크루즈가 인천항을 모항으로 찾는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코스타크루즈와 롯데관광개발 간 인천항 모항 크루즈 유치를 위한 ‘2018 코스타세레나 전세선 계약조인식’ 행사를 열고 인천항 모항을 확정시켰다고 밝혔다.

코스타크루즈사는 내년 5월4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인천항을 모항으로 전세선 <코스타세레나>호를 투입할 예정이다. <코스타세레나>호는 약 11만4000t급(이하 총중량톤급), 승객정원 3780명 규모의 선박으로 6박 일정으로 인천항에서 뱃고동을 울릴 예정이다. 기항지는 인천-오키나와-이시가키-타이페이-부산이다.

이번 시도는 국내 크루즈관광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코스타크루즈사는 이번 항해를 인천항 모항 취항의 ‘테스트베드’로 삼을 계획이다. 일주일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인데다 부족한 국내 크루즈관광 수요는 한계점으로 지적되지만 기항지에 그치던 인천항이 모항으로 정기 취항할 수 있는 지를 확인해볼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中 사드보복·북핵 리스크에 국내 크루즈관광 ‘울상’

중국의 사드보복과 북핵 리스크 등으로 국내 크루즈관광은 올해 큰 피해를 맛봤다. 최대 크루즈항만인 제주항은 피해가 심각했다. 제주항은 지난 9월27일 기준 470항차가 취소돼 최종 234항차가 입항 예정돼 있다. 부산항도 동일기준 113항차가 취소돼 최종 113항차가 입항 예정돼 있으며, 속초항은 1항차가 취소돼 최종 12항차 입항을 앞두고 있다.

인천항도 예외는 아니었다. 인천항은 총 88항차 중 71항차가 취소돼 최종 17항차가 입항했으며, 여객 3만2000명, 승무원 1만1000명이 인천항을 찾았다. 입항이 취소되지 않았다면 여객 27만4000명, 승무원 9만2000명이 방문할 계획이었다. 지난해엔 크루즈선 62척이 입항했으며 승객 16만5000명, 승무원 6만1000명이 인천을 방문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인천과 제주 부산의 피해가 큰 반면 동해권에 속한 속초는 피해가 덜했음을 알 수 있다.

내년 인천항을 찾는 크루즈선사는 11개 29척이다. 최소 9961t급 크루즈선부터 최대 16만7800t의 크루즈선까지 규모도 다양하다. IPA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보복과 북핵 리스크에 침체된 수도권 크루즈 관광이 다시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항지에 그쳤던 인천항이 글로벌 크루즈 항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부가 크루즈산업, 경제적 파급효과 상당

크루즈선이 인천항에 모항으로 입항하면 인천지역에 안겨주는 경제적 효과는 상당하다. 크루즈선이 입항하면 관광객들이 승선하기 전 인근지역에서 숙박 등을 하면서 부가적인 소비지출을 하게 돼 지역경제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크루즈관광 관련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관광업체를 비롯해 크루즈승선을 위한 해기사, 항만관련 일자리도 육성할 수 있다.

또 모항으로 자리 잡으면 정기적인 선박수리, 급유를 위한 시설, 선내 식자재·물품 등 각종 선용품 수요 등이 늘어난다. 무엇보다 머무르는 시간에 있어 모항과 기항의 차이점이 두드러진다. 모항으로 자리 잡으면 정해진 날짜에 출항하다보니 크루즈관광을 하려는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에 사전 입국해야 한다. 화물은 기항지에서 추가 선적이나 환적이 가능하지만 크루즈는 첫 출항지에서 승선한 관광객이 마지막 기항지까지 관광해 모항의 역할이 중요하다. 인천공항까지 비행기를 이용하고 인천항에서 크루즈를 이용하는 ‘플라이&크루즈’ 수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기항지가 되면 대체로 하루도 채 안 돼 항구를 떠나게 된다. 기항지로서 우리나라에 머무는 시간은 약 8~12시간이지만 아침엔 크루즈에서 머물고, 낮부터 저녁 출항 전까지 인천이나 수도권지역의 가이드투어 및 식사에 그치다보니 사실상 관광산업 성장에 있어 한계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IPA 관계자는 “플라이&크루즈 수요창출을 위해 인천항이 인천공항과 연계할 점이 많다. 인천공항까지 비행기를 이용하고, 인천항으로 이동해 크루즈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들이 서로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크루즈산업이 가져다주는 상당한 경제유발효과에도 불구하고 국내 크루즈관광 수요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생각하는 크루즈관광은 아직도 사치로 비쳐지는 게 대다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세월>호 사고와 같은 해양사고가 빚어낸 부정적 이미지도 크루즈산업 성장세에 발목을 잡고 있다.

IPA 관계자는 “크루즈관광은 카페리나 항공과 같은 교통수단이 아닌 하나의 호텔이자 관광상품이란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모항이 되려면 국내 수요가 밑바탕이 돼야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크루즈관광이 현실에 맞지 않은 관광으로 비춰지는 등 해양관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그는 “크루즈에는 면세점, 명품숍, 스파시설을 비롯해 마술쇼나 펜싱교육 등 상상할 수 없는 각종 볼거리와 놀거리 등이 마련돼 있다”며 “크루즈관광 홍보를 더욱 활성화해 국민인식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미널인프라 확충하고, CIQ 3대수속 완화해야

본격적인 크루즈 모항이 되기 위해선 크루즈선 입항이 용이하도록 터미널 인프라시설도 확장돼야 한다. 크루즈선이 대형화되면서 크루즈터미널도 추세에 따라 선석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 가령 크루즈관광 점유율의 38.9%를 차지해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카리브해(마이애미-쿠바-푸에르토리코-세인트빈센트-마이애미)에서 쿠바 푸에르토리코 세인트빈센트 등은 모항이 될 수 없다.

특히 푸에르토리코 세인트빈센트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해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꼽히지만 터미널 접안시설 부족으로 기항지에 그쳐 항만산업에서 부가가치를 누리기 어려운 구조다. 반면 마이애미항은 10개 선석에도 불구하고 크루즈선의 입항이 대거 몰려 스케줄 확보조차 어렵다. 선사의 첫 출항지가 마이애미에서 시작되다 보니 관광객들도 마이애미로 몰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대화된 항만시설의 유무가 미친 여파다.

현재 인천항에는 남항 인근 송도에 위치한 임시부두에서 대형 크루즈선을 맞이하고 있다. 카페리겸용 15만t급 선석 1개로 지난 2월부터 임시부두로 운영 중이다. 크루즈부두 전용 22만t급 선석 1개는 내년 4월께 구축되며 완공 직후 터미널이 차차 구축될 예정이다. 5만~6만t급 선박은 대체로 내항에 입항하고 있다.

IPA 관계자는 “인천항은 2019년에 크루즈전용터미널이 본격 개장하는데 각 항만 간 터미널 개발에 대한 사례나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 항만별 마케팅프로그램 개발은 활발하지만 터미널시설에 대한 기술적인 논의가 잘 이뤄지지 않아 운영에 어려운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IPA와 인천지역 유관기관들이 추진 중인 골든하버도 크루즈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골든하버 사업지는 국제여객터미널 및 크루즈터미널 인근에 위치해 있어 증가세를 보이는 크루즈 및 카페리 해외 방문객의 수요를 끌어모을 수 있다. 골든하버는 쇼핑 여가 레저 엔터테인먼트 휴양기능을 충족할 수 있는 복합시설로 개발되며 1단계는 쇼핑 레저·엔터테인먼트 등의 시설로 조성된다.

2단계는 마리나와 리조트 등이 어우러진 휴양시설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골든하버가 준공되면 크루즈터미널 운영 본격화로 2020년 이용객이 37만~46만명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지출액도 평균 886달러를 가정하면 2020년기준 4200억~5200억원에 달한다.

비자 제한과 신속한 통관절차 등 CIQ(세관·Customs, 출입국·Immigration, 검역·Quarantine)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공조도 중요하다. CIQ는 항공이나 선박으로 공항 또는 항만을 출입국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3대 수속이다. 크루즈관광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인천항으로선 CIQ가 신속해야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IPA 관계자는 “이번 코스타크루즈의 모항 유치도 인천지역 세관, 출입국사무소, 검역소, 지자체가 CIQ체계 완화에 혼연일체의 자세로 협조를 보였기에 가능했다”며 “크루즈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설 확장뿐만 아니라 승객에 대한 CIQ 제도 완화로 패스트트랙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IPA는 오는 2019년 개장하는 크루즈전용터미널 조기 활성화를 위해 크루즈 체험단을 운영하고, 일본·대만지역 크루즈 관광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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