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4 15:00

수십억 쏟아부었지만 4대 항만공사 포트세일즈 성과 ‘無’

항만공사 국감서 인사문제 외 해외투자·크루즈부두 문제점 언급


부산항만공사(BPA) 인천항만공사(IPA) 여수광양항만공사(YGPA) 울산항만공사(UPA) 등 우리나라 4대 항만공사가 외국적 선사 유치 및 항만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 수십억원을 지출했지만 결실은 이루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트 세일즈’가 실질적인 성과는 없이 단순 홍보쇼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1일 국회에서 개최된 4대 항만공사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이만희 의원은 4대 항만공사가 지난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약 4년간 포트세일즈에 투입한 예산은 42억72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총 26회에 거쳐 포트세일즈 활동을 벌였지만 이 기간 실질적인 계약으로 이어진 사례는 전무했다.

항만공사별 해외마케팅 현황을 살펴보면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한 곳은 IPA였다. IPA는 8회에 걸친 해외마케팅에 26억11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뒤이어 BPA가 6회의 해외마케팅을 실시하기 위해 7억5600만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UPA는 8회에 달하는 세일즈 활동을 벌이기 위해 6억58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YGPA도 4회의 마케팅 활동에 나서기 위해 2억4700만원을 투입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없었다.

 


특히 재정상태가 건전하지 못한 BPA는 이 의원에게 집중 공격을 받았다. 순이익 대비 부채의 규모가 지나쳐, 해외마케팅 활동이 재정상황을 더욱 열악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BPA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5% 감소한 636억원, 부채금액은 2017년 대비 2300억원 이상 증가한 1조9997억원을 기록했다. 부채에 따른 이자는 668억원으로, 365일을 기준으로 보면 매일 1억8000만원의 이자를 갚아야 하는 규모다.

그 외 IPA의 지난해 순이익은 3.6% 감소한 171억원, 부채액은 947억원을 기록했다. YGPA는 순이익이 11.3% 줄어든 86억원, 부채액은 3953억원으로 집계됐다. UPA는 4대 항만공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 289억원, 부채 154억원을 기록해 재정이 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이 해외 마케팅에 대한 실효성을 지적하자, BPA 남기찬 사장은 “마케팅은 항만마다 특성의 차이가 있다. 부산항의 경우 환적물동량이 53%를 차지한다. 마케팅 주 타깃은 글로벌 선사가 되고, 부산항에 취항하는 노선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1차 목표다”라며 “주변에 중국이나 일본에서 적극적인 물동량 회복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면밀하게 살펴 실효성있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부산항 항만위원 인사논란

이날 국감에서는 BPA 내 항만위원 구성을 두고도 문제가 제기됐다. 같은 당 강석호 의원은 BPA에서 활약 중인 7명의 항만위원 중 3명이 남 사장과 친분이 있는 점을 들어 이해관계에 따른 인사정책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특히 해양수산부가 위동항운의 전기정 사장을 항만위원으로 추천한 것을 두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위동항운 주주사인 장금상선이 부산북항 통합운영법인인 부산항터미널(BPT)을 운영하고 있어 전 사장이 장금상선에 유리하게 항만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수부는 BPT가 북항통합을 마무리하면 신항 2-5단계 신설 부두의 운영권을 우선 배정할 계획이다.

강 의원은 “2015년 부산신항 물류단지 비리의혹을 잘 알지 않느냐”며 “전문성이 있더라도 개인적 친분이 있으면 안 된다. 제2 제3의 부산신항 물류단지 비리의혹이 재발되지 않을까 해서 지적한다”고 말했다. 남기찬 사장은 “이해관계가 있으면 제척할 것”이라고 답했다.

해외투자·크루즈사업도 도마위 올라

항만공사의 해외 직접투자가 뜸한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과 윤준호 의원은 정부의 신북방 신남방 정책에 맞춰 항만공사가 해외 투자에 나서야 하지만 사실상 손 놓고 있는 점을 문제 삼았다. 남 사장은 “과거 러시아 항만을 개발했지만 실패하면서 침체했고 최근 다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BPA는 지난 2007년 러시아 극동그룹(DVTG)과 함께 극동러시아 나홋카항에 컨테이너 부두 3선석과 다목적부두 3선석을 개발, 30년간 운영하는 MOU를 체결했지만 2010년 DVTG의 채권단이 파산을 신청하면서 BPA가 출자했던 47억원을 회수하지 못했다. 매년 열리는 국감장에서 해외투자 실패가 언급되면서 항만공사도 해외진출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BPA는 해외투자를 진행 중인 사업 1건, 타당성을 검토 중인 사업 2건, 사업기획 3건 등이 있다고 밝혔다.

대형 접안시설만 마련하고 성과는 지지부진한 크루즈부두도 도마 위로 올라왔다.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은 부두시설에 견줘 크루즈여행 관광객과 기항한 선박의 척수가 턱없이 부족한 점을 문제 삼았다.

인천항의 경우 지난해 11월 1180억원의 예산을 들여 길이 430m, 22만5000t급의 초대형 크루즈선이 기항할 수 있는 크루즈터미널을 조성해 올해 4월 개장했다. 하지만 인천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선은 현재까지 2척에 불과했다. 중국이 사드보복의 일환으로 금한령을 내리면서 크루즈도 동반 피해를 입게 된 셈이다.

부산도 금한령 조치로 상황이 여의치 않다. BPA는 2007년 4월 개장한 국제크루즈터미널을 지난해 323억원의 추가예산을 들여 길이 440m, 22만t급의 초대형 크루즈선이 기항할 수 있는 크루즈 전용부두로 확장공사를 완료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단 3척의 크루즈선이 기항했다.

정 의원의 지적에 IPA 남봉현 사장은 “중국 외 월드와이드 크루즈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치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BPA 남기찬 사장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며 “안벽시설은 크루즈 수요가 불확실해 다목적시설로 만들 계획”이라고 답했다.

정운천 의원은 “전 세계 크루즈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물결을 우리가 그냥 닭 보듯 할 순 없다”며 “시장의 큰 변화에는 맞다고 생각한다. 지금 잠시의 고통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노력을 해달라”라고 말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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