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6 16:02

더 세월(16)

저자 성용경 / 그림 하현
14. 민간잠수사 불만



“다이빙벨은 산소통 잠수와 머구리 잠수의 장점을 다 가지고 있지요.”

알파잠수의 대표는 기자들을 향해 열을 올리며 설명했다. 그는 천안함사건 때 폭침이라는 정부발표와 정반대로 좌초설을 주장했다가 정부로부터 미움을 샀다. 좀 섣부른 행동이었다.
 
산소통 잠수는 잠수시간이 30분 정도로 제한돼 실제 수색작업은 5~10분에 그친다. 자유로이 활동할 수 있는 대신 오르내리기를 되풀이하다 보면 잠수사 신체에 무리가 간다.

머구리 잠수는 공기호스를 끌고 가므로 오랜 시간 잠수할 수 있는 대신 긴 호스가 꺾이거나 문제가 생기면 잠수사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선체 내부나 선실을 돌아다니면서 수색하거나 구조작업을 하기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다이빙벨은 잠수 정거장이라 할 수 있다. 여러 명이 대기할 수 있고 잠수압력을 가감할 수 있다. 장비가 무거워 조류에 잘 떠내려가지 않는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선 작동 미비로 다이빙벨 투입에 실패해 알파잠수의 체면이 구겨졌다. 해경은 차라리 잘됐다면서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았다.
 
“다이빙벨은 선체 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머물면서 잠수를 돕는 장빕니다.”

대표의 설명은 계속됐다. 가령 잠수사 두 명이 선체 안으로 들어가서 에어포켓에서 살아있는 아이를 발견했다면, 산소호흡기 하나는 아이에게 물리고, 나머지 하나는 잠수사 두 명이 사용하며 구조한다는 것이다. 아이를 굳이 수면 위까지 데리고 가지 않아도 된다.

정부에 대한 민간잠수사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민간잠수사들 옆으로 취재진이 모여들자 해경 관계자는 겸손 모드로 바뀌었다.

“오늘은 민간도 구조에 참여시켜 드릴 테니 정예요원을 뽑아주세요.”

“어제도, 그제도, 지난번에도 그냥 있다가 왔는데, 오늘도 그런 거 아닌가요?”

민간잠수사 대표의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해경이 ‘왜 왔냐’는 식으로 대하니 기분이 뒤틀리는 것이다. 계약된 업체가 들어와 있는데 민간은 더 이상 필요 없다는 눈치를 노골적으로 준다.

해경은 둘러대기 바쁘다.

“계약된 업체는 전체 구조대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해군과 해경, 특수부대 등 베테랑 잠수사들이 지금 수백 명 대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더라도 주도권은 ‘언딘’이 다 가지고 있지 않나요?”

민간잠수사 누군가가 노골적으로 대들었다. 민간잠수사는 물론, 해군의 UDT(Underwater Demolition Team)와 SSU(Ship Salvage Unit) 요원도 잠수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춰냈다.

해경도 할 말이 많았다.

“오는 23일 24일 정조가 길어지는 중요한 시기에 그 많은 잠수 베테랑들이 고민해서 프로그램을 짜서 잠수하는데, 자원봉사 잠수사들은 실제 물 속 상황을 잘 모르잖아요.”

“그 물 속 상황이나 다이빙 시스템은 민간잠수사, 그러니까 여기 있는 사람들이 더 잘 알아요.”

“그리 말씀하시면 안 되죠.” 

해경이 응수했다.

“아니에요. 확실히 자신합니다. 우린 경험자들이에요.”

“그럼 됐습니다. 알겠습니다.”

“일주일 동안 물속에 들어간 사람은 불과 몇 명에 불과했어요. 우리가 협조했는데, 결국은 알아보니까 언딘이라는 회사가….” 
민간잠수사는 지지 않았다. 

옆에서 또 누군가 한 마디 거들었다.

“바지도 정부 게 아니고 개인업체 걸 빌렸어요., 또 용역 잠수사들을 쓰고 있고요.”

민관군에서 민은 사실상 언딘마린뿐이라는 것이다. 언딘이 충분한 잠수사들을 확보하지 못해 자원봉사 하러 온 민간잠수사들을 고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원래 구난에는 선박구난자격증이 필요했으나 2006년부터 신고제로 바뀌면서 누구든지 구난작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긴급구난의 경우에는 신고 의무조차 없다. 세월호는 긴급구난 상황으로 통보 없이 현장에서 구난작업이 가능하다. 

그러나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달려온 수백 명의 민간잠수사들은 언딘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구조작업에 참여하지 못했다.

정부는 민간잠수사들이 실력과 실적이 없고 학부모들이 원하지 않아 스스로 떠났다는 식으로 폄하했다. 

드디어 잠수사 사고가 발생했다. 

침몰 20일 후 수중수색을 하던 민간잠수사 1명이 사망했다. 언딘마린 소속의 잠수사는 잠수 5분여 만에 통신이 끊겼고, 곧 해군 잠수사가 들어가서 구조했다. 작업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헬기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댐 건설 등 30년 경력의 베테랑 산업잠수사는 외관상 특이사항도 없이 머리에 공기가 차 있는 ‘기뇌증’이 확인됐다. 잠수병이 아니어서 잠수가 원인인지는 파악하기 힘들다는 설명이었다. 

이후 잠수사 한 명이 더 희생돼 세월호 관련 희생자에는 잠수사 두 명과 소방헬기 추락으로 희생된 소방관 다섯 명도 포함됐다.


<이 작품은 세월호 사고의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허구적 상상력을 가미한 창작물이며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기업 지명 등은 실제와 관련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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