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까지 해운 분야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2008년 대비 반으로 줄이는 국제해사기구(IMO)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최대 1조4000억달러(약 1650조원)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전망됐다.
비영리단체 글로벌마리타임포럼 등이 결성한 탈탄소연합(Getting to Zero Coalition)의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 배출 경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부터 20년간 1조~1조4000억달러가 투자돼야 하고 이산화탄소를 아예 배출하지 않는 완전 탈탄소 수준에 이르기 위해선 추가로 4000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탈탄소연합은 영국 해사조사기관인 UMAS와 국제환경단체인 에너지이행위원회(ETC)와 공동으로 2018년 전 세계 에너지 투자액 1조8500억달러를 분석해 해운업계에 필요한 투자액을 산출했다.
연합은 암모니아를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할 탈탄소 연료 후보로 꼽았다. 암모니아는 수소보다 저렴하고 저장하기 쉬운 데다 메탄올 등 기타 합성 탄화수소보다 제조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암모니아 투자가 수송연료 생산 외에도 비료 생산 등에도 쓰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수소나 합성메탄올 등도 암모니아를 대체할 수 있지만 예상 투자액은 같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해운업계 탈탄소화 투자는 기관, 선상보관, 에너지효율기술 등 선박 분야와 수소생산, 암모니아 합성, 연료 공급 인프라 구축 등 육상 분야로 나뉜다.
가장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곳은 육상 분야로, 수소 생산이 44%, 암모니아 합성 보관 배송이 4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박 분야 투자 규모는 13% 정도다. 암모니아 연료는 기존 연료보다 가격이 높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 개선 투자도 중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선박 탈탄소화 계획엔 연료 생산 공정의 탈탄소도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운업계뿐 아니라 연료 가치사슬 전체가 함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탈탄소화연합은 지난해 9월 열린 국제연합(UN)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출범한 국제 기업 연합이다. 해운회사를 중심으로, 선급협회와 에너지회사, 금융기관, 보험 회사 등 100곳의 업·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 현대상선 대우조선해양도 가입해 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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