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5 13:29

올해 해운 기상도 컨·벌크 ‘맑음’…탱크선 ‘흐림’

2021 해양수산전망대회 스케치
KMI “컨운임 선사들 손익분기점 상회”
SCFI 종전대비 상향한 1800~2000 기록 전망


올해 해운시장에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시황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한편, 탱크선은 부진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 3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 해양수산전망대회’에서 컨테이너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선사들이 선복 조절로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며 올 한 해 전망이 밝을 것으로 점쳤다. 

벌크선도 선복량 증가율이 더딘 데다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시황 호조가 기대된다는 관측을 내놨다. 다만 탱크선은 시황 회복이 더뎌 올 한 해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수요 > 공급, 정기선시장에 호재

올 한 해 컨테이너선시장은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을 활용한 선복 관리가 선사들의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기준)로 자리 잡으면서 운임 급락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정기선 제휴그룹(얼라이언스) 체제를 앞세운 선사들의 유연한 선복 관리로 당분간 컨테이너선시장 전망이 밝을 거란 분석이다.

KMI 이호춘 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장(사진)은 ‘2021 해운시황 전망과 이슈’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올해 글로벌 컨테이너 수요는 2020년 대비 4.5% 기록할 것으로 예상, 해운분석기관 중에서 가장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와 비교해 클락슨과 드류리 IHS마킷은 각각 5.5% 6.6% 5.8%로 관측했다. 

올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2%로 반등하며 컨테이너 물동량도 동시에 증가할 것으로 진단했다. 코로나19 진정 시 내구재 수요가 늘어나고 투자심리가 회복된 데 이어 하반기엔 보복적 소비가 발생한다는 점을 호재로 꼽았다. 다만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서 재정 지출이 축소되고 가처분 소득이 감소하면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은 수요를 밑도는 3% 내외를 기록하며 정기선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조선 인도량 약 100만TEU가 올 한 해 해운시장에 공급되는 한편, 해체량은 10만~20만TEU에 달해 선대 증가율이 약 3%에 그칠 거란 이유에서다. 

이 센터장은 “수요에 맞춰 공급량을 조절하는 선사들의 뉴노멀 전략이 지난해부터 진행되면서 운임 급락을 방어하고 고운임 상황을 만들 여건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올 한 해 컨테이너 운임은 선사들의 손익분기점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센터장은 올해 상하이운임지수(SCFI) 평균치를 종전 전망 대비 상향한 1800~2000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하반기 급등한 유럽 북미서안 아시아역내항로 운임이 올 들어 하락세를 보이지만 급락할 가능성은 적을 거란 분석이다. 무엇보다 시황 하락이 예상될 경우 얼라이언스를 통한 선사들의 선제적 공급 축소 전략이 운임 방어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유럽항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운임은 1분기 1800달러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하락세를 거듭한 결과, 연말께 13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북미서안 운임은 1분기 4000달러 안팎에서 하락곡선을 그리며 4분기엔 2000달러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시아역내 운임은 500달러에서 400달러로 원양항로에 비해 감소폭이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지난해 하반기 급등한 운임이 상반기에도 유지되고 있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증가로 운임이 어느 정도 내려오지만 급락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원양항로 운임은 얼라이언스 내 협력으로 과거와 낮은 운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케이프·파나막스 운임 두자릿수 상승 기대

올해 벌크선시장도 컨테이너선과 마찬가지로 호조를 띨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 완화와 중국 인도 등의 조강 생산 재개로 철광석과 원료탄 등의 원자재가 수요를 뒷받침할 거란 분석이다. 

더불어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줄어들었던 중국의 돼지 개체수가 발생 이전으로 회복하면서 곡물 운송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자동차 생산량 증가와 인프라 건설 등으로 철강제품, 시멘트, 목제제품 등의 수요도 회복해 운임 상승에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했다.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가운데, 발주량과 발주잔량이 동반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벌크선 시황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벌크선 발주량은 전년 3200만DWT(재화중량톤수) 대비 54% 급감한 1470만DWT, 선복량 대비 발주잔량은 전년 12.2%에서 1.8%포인트 줄어든 10.4%로 축소됐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 시행 중인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로 고령선박 해체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도 업황에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면서 올해 벌크선 운임은 상승할 전망이다. 케이프 파나막스 일일 평균 운임은 전년 대비 17.4% 11.8% 상승한 1만5347달러 9600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이 센터장은 내다봤다. 

다만 호주와 중국,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 등 시황에 악영향을 미칠 만한 불안 요소도 상존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시황이 회복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유조선시장은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지만 시황 회복이 더뎌 낮은 운임이 전망된다. 이 센터장은 올해 원유와 석유제품 물동량이 전년 대비 각각 3.5% 5.6% 증가한 19억1980만t 9억6785만t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에서는 유조선 선복량이 0.5% 늘어난 3700만t, 석유제품선이 2% 증가한 6400만t을 기록할 전망이다. 

KMI는 올해 중동-아시아 초대형유조선(VLCC) 일일 평균 용선료가 9764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 다른 해운조사기관에 비해 긍정적인 전망을 냈다. 클락슨은 일일 용선료를 KMI보다 9.6% 낮은 8828달러로 관측했다. 

이 센터장은 “유조선시장이 안 좋은 상황이지만 다행히 최근 유가가 반등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 진정으로 제조업이 재개되면서 운임 회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해운 디지털전환 박차 ‘한 목소리’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디지털 전환을 향한 국적선사들의 주요 과제도 제시됐다. 

고병욱 해운정책연구실장은 디지털 전환과 환경규제 대응, 통합 물류서비스 등을 글로벌 해운시장의 장기 이슈로 들었다. 가장 먼저 고 실장은 디지털 전환을 언급했다. 

고 실장은 “선사들의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디지털화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며 향후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가장 먼저 톱다운 리더십을 통한 디지털 전환에 착수해야 하며, 두 번째로는 현장 대응 역량이 간과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긴급 상황에 대응능력이 갖춰져야 선사들이 서비스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디지털 핵심 인력도 확보해야 한다. 인력이 없으면 디지털 전환을 중단하거나 추진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또한 개별적 디지털 소프트웨어를 넘어선 협력적 디지털 플랫폼이 구축돼야 시장 참여 주체 간에 파트너십이 형성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급변하는 전략과 정책방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 내에서 디지털 전환을 측정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선사와 정부가 각각 5개년 계획 및 전략 로드맵을 마련해 한국 해운업의 디지털 전환 퍼즐을 맞춰야 한다는 게 고 실장의 견해다. 

올 상반기에 선사들은 5개년 전략 로드맵을, 정부는 5개년 지원 정책을 각각 마련한 뒤 올 하반기엔 전략과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고 실장은 연차별 평가를 병행한 뒤 5년 뒤엔 상설 민관 협의체를 운영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1부 총괄세션에서 열린 라운드테이블에서도 우리나라 해운시장의 디지털 전환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우수한 중앙대학교 교수는 “국내 해운사는 지금까지 선박 대형화와 수익을 늘리는 데 집중해 왔으나, 디지털화를 할 수 있는 역량과 전략이 없는 상황이므로 연구자 및 정부 정책관계자가 함께 고민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지상 산업연구원 원장도 “올해 코로나19 영향이 감소하고 2020년 기저효과 등으로 12대 주력산업의 수출이 10.6%의 큰 폭 증가로 전환했지만 2019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디지털화의 가속화와 세계적 환경 규제의 강화에 따라 관련 업종 성장과 그에 대한 제도 마련 등이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회식에서 장영태 KMI 원장은 “지난 한 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수많은 위기와 도전이 있었으나 해양수산업계는 이에 굴하지 않고 상당한 저력을 보여줬으며, 다시 한 번 해양수산 분야가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하고 우리나라가 세계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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