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항만·물류인의 한 사람으로서 코리아쉬핑가제트의 신년특집 새해소망에 글을 기고할 수 있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2020년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코로나 팬데믹으로 단절된 느낌과 고립감에 빠져있던 시기였지만, 2021년은 거리두기에 적응하고 극복해가는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또 코로나 팬데믹으로 외부활동이 많이 끊기면서 다시금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계기가 작년 한 해에 마련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SSCI급 저널인 ‘해양정책(Marine Policy)’에 올해 2월 논문(제목: Economic Valuation of a National Shipping Company Using a Contingent Valuation Method (CVM): The Case of Korea)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준 유익은 또 있습니다. 화상회의가 일반화되고 유튜브 중계가 보편화되면서, 물리적 경계가 많이 허물어진 것입니다. 지방에서 교수직을 수행하는 저에게는 큰 유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서울에서 개최되는 학회나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행사 전날 본가인 일산에서 하루 자고 참석을 하곤 했습니다. 단 몇 시간의 행사 참석을 위해 1.5~2일을 할애해야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해외에서 개최되는 세미나에도 줌이나 웨벡스 같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하게 접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시간이 맞지 않아 한 번도 참석해보지 못했던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BIPC)를 유튜브로 참석해 많은 정보를 얻은 기억도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경제, 사회, 산업 분야에 많은 충격을 주고 있기는 하지만, 한 편으로는 가족 간의 관계, 자기 계발 등 그동안 소홀히 했던 것에 집중하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 같습니다. 제가 자주 교류하는 모 교수님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저녁 약속이 다 끊기면서 삼식이(집에서 세끼를 먹는 사람)로 전락해 사모님께 자주 핀잔을 듣기는 하지만, 이 시간을 활용해 하모니카도 배우고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 학사학위를 원격으로 취득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2022년 새해에는 거창하고 원대한 목표가 아니더라도, 외부 활동의 잠시 멈춤을 기회로 삼아 가치 있는 일에 투자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모쪼록 코로나19의 위기를 기회로 삼는 새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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