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이 지난해 4분기에도 1000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적자를냈다.
12일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팬오션은 2024년 4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1098억원, 당기순손실 32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영업이익은 687억원에서 60% 상승한 반면 순이익은 155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2023년 4분기 1조282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1조6755억원으로 63% 급증했다.
주요 사업들이 호조를 띠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선박 매각에 따른 손상차손과 LNG선 신조 금융 이자가 발생하면서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기인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선 매출액은 31%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4% 감소했다. 선대 증가와 곡물사업 확대로 외형은 상승 기조를 유지했지만 용선료가 오르고 벌크선 운임이 전기 대비 22%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팬오션의 운영 선대는 지난해 3분기 말 276척에서 4분기 말 290척으로 늘어났다.
부문별로 보면, 주력인 벌크선은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난 8838억원의 매출액과 37% 늘어난 60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컨테이너선 부문은 같은 기간 매출액 1178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을 거뒀다. 1년 전의 869억원 -41억원 대비 매출액은 36%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컨테이너선 사업은 지난해 2분기 흑자로 돌아선 뒤 3분기 연속 성장세를 띠었다.
유조선은 13% 감소한 764억원의 매출액과 22% 감소한 195억원의 영업이익을 신고했다. 유조선 부문은 올해 1분기 단기 고점을 찍은 뒤 중형(MR) 탱크선 시황이 약세를 띠면서 시나브로 하락하고 있다.
LNG선 사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0% 늘어난 395억원, 2.6배(164%) 늘어난 153억원을 달성했다. 선사 측은 대선 계약이 확정된 신조 LNG선이 속속 인도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오션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5조1612억원, 영업이익 4712억원, 순이익 268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 22%, 순이익은 9% 늘어났다.
이 회사는 전날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주당 120원, 총 641억원의 배당을 의결했다. 다음달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5년 연속 현금 배당을 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시황을 두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정책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파나마와 수에즈운하의 통항 제한 해소에 따른 선박 공급 증대 효과로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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