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물류기업 DSV가 지난해 매출과 수익성에서 상반된 실적을 냈다. 33조가 넘는 매출액을 거둬 전년 대비 11% 성장한 것과 반대로 영업이익(EBIT)은 9%, 순이익은 18% 감소했다.
DSV는 2024년 한 해 동안 1671억600만크로네(DKK, 약 33조469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1507억8500만크로네에서 11% 증가한 실적이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 11% 감소했다. 1년 전의 177억2300만크로네 124억700만크로네에서 160억9600만크로네(3조1831억원) 101억7500만크로네(2조122억원)로 줄었다.
1년간 이 회사의 주력인 해상·항공(포워딩) 사업은 14% 증가한 1044억9600만크로네의 매출액과 4% 감소한 247억2100만크로네의 영업이익을 냈다. 화물 처리 실적은 각각 전년 보다 7%씩 증가한 항공 139만8000t, 해상 268만6000TEU의 물동량을 기록했다.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9억5000만크로네)와 비슷한 수준인 39억3600만크로네를 냈다. 매출액은 1년 전(365억2800만크로네)보다 19% 증가한 435억1400만크로네였다. 반면 순이익은 22억2500만크로네로, 29억3700만크로네에서 24% 감소했다.
10~12월을 부문별로 보면, 포워딩은 매출이 32% 증가한 287억4800만크로네, 영업이익이 8% 증가한 31억300만크로네를 기록해 수익 회복세를 시현했다. 항공화물 36만2199t, 해상화물 67만8902TEU를 취급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씩 증가했다. 회사는 특히 해상에서 미국 동안 항만의 파업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경계한 화물 조기 출하가 물동량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육상운송에선 외형과 내실의 명암이 갈렸다. 매출액은 2% 증가한 95억5400만크로네였으나 영업이익은 33% 감소한 3억1100만크로네로 집계됐다. 유럽 물동량 악화, 미국 운임 저하 등의 요소와 함께 채권 상각과 관련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까닭으로 풀이됐다. 계약물류 부문 또한 전년 동기와 견줘 소폭(0.3%) 증가한 61억크로네,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5억3100만크로네였다.
DSV 측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155억~175억크로네 범위로 예상했다. 2분기 안에 진행될 독일 물류기업 DB쉥커 인수의 영향은 반영하지 않았다. 더불어 해상·항공 포워딩 시장은 전체 물동량이 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평균을 웃도는 이익 성장을 목표로 하지만 총이익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DSV 옌스 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예상에 부합하는 재무 성과를 달성했으며 하반기에 수익 성장으로 돌아섰다”면서 “DB쉥커 인수로 미래 성장을 위한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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