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물류 분야 IT 전문기업인 케이엘넷이 후계 구도를 본격화한다.
케이엘넷은 지난달 28일 서울 역삼동 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진우 상무(33,
사진 앞줄 왼쪽)를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했다. 정 상무는 정지원 대표이사의 장남으로, 2023년 6월 회사에 입사해 지난해 1월 경영관리본부장에 취임했다.
1991년 7월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미국 뉴욕에 있는 콜럼비아대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케이엘넷에 들어오기 전까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에서 근무했다. 정 상무는 사내이사 선임과 함께 자사주 6.84%(165만여주)를 취득하면서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케이엘넷은 또 김광익 전 우성마리타임 부사장과 박수만 선진회계법인 이사를 각각 사외이사와 감사로 재선임했다. 이사와 감사의 임기는 2028년 3월27일까지 3년이다. 이사와 감사 보수 한도는 각각 30억원 1억원으로 동결됐다.
케이엘넷은 지난해 외형 감소에도 수익성을 두 자릿수로 개선하는 성과를 냈다. 이날 승인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4년 한 해 매출액 464억원, 영업이익 94억원, 당기순이익 86억원을 각각 거뒀다. 1년 전에 견줘 매출액은 1%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7% 10% 성장했다. 2023년 실적은 매출액 469억원, 영업이익 74억원, 순이익 78억원이었다.
사업부문별로, EDI(전자문서중계)를 서비스하는 전자물류사업은 10% 늘어난 271억원의 매출액과 16% 늘어난 9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정부와 공공기관의 정보화를 담당하는 SI(정보시스템구축)사업은 매출액 49억원, 영업손실 10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35% 감소했고 영업손실 폭은 20% 개선됐다. SM(정보시스템관리)사업은 3% 감소한 138억원의 매출액과 2배(113%) 늘어난 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케이엘넷은 지난해의 성과를 토대로 주당 100원, 총 21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은 주주총회 결의 후 한 달 이내에 일괄 지급된다.
정지원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정부의 예산 감축과 발주기관의 사업 축소로 SI사업 실적이 크게 부진하면서 매출액이 최근 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신규 아이템을 발굴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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