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항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월 중순 이후부터 물동량이 시나브로 떨어진 가운데 신규 선사의 진출로 인해 운임은 뒷걸음질 쳤다.
지난 3월 블라디보스토크항을 비롯해 극동 러시아 항만으로 수송된 20피트 컨테이너(TEU)는 1만2800개로, 전월 대비 9% 후퇴했다. 3월초에 2000TEU 이하로 떨어지는 등 일시적으로 급감했다가 다시 반등했지만, 2월 평균치엔 이르지 못한 거로 나타났다.
4월에도 3월과 비슷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4월 현재 취항 선사들의 화물적재율(소석률)은 60~80% 수준이다.
서방국가들의 대러 제재가 완화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운항을 중단했던 천경해운이 4월초 부산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컨테이너 서비스를 재개했다.
한러항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한 선사는 “한러항로는 비수기를 맞아 전반적으로 물동량 약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신규 선사의 진출로 화물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운임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통상적으로 6월부터 시작되는 성수기가 가까워지고 있어 시황이 개선될 거란 전망도 나왔다.
현재 블라디보스토크항 등 극동 러시아 항만에선 대기 시간 없이 선적과 하역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발차 대기 기간도 기존 3~4주에서 1~2주로 대폭 줄었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4월 한러항로 선사 소유 컨테이너(COC) 기준 운임은 1000~3500달러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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