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물류기업 DHL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총 5억유로(약 8천억원) 이상을 중동 지역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HL은 중동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자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서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으로 판단하고, 새로운 그룹 전략인 ‘2030 계획(Strategy 2030)’의 일환으로 투자를 결정했다.
중동은 최근 아시아 유럽 미국을 연결하고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주요 무역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지속적인 관광산업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고급 소비재 중심의 B2C 수입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번 투자는 DHL익스프레스 DHL글로벌포워딩 DHL서플라이체인 DHL이커머스 등 4개 사업 부문 전반에 걸쳐 진행된다. DHL은 물류 인프라 확충, 운송·화물 네트워크 확대, 서비스 품질 고도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각 사업별로, 익스프레스 부문에서 허브와 게이트웨이 등 항공 운송 역량을 강화해 배송 속도와 효율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글로벌포워딩은 전기차 도입과 철도 운송 파트너십으로 친환경 운송과 지역 연결성을 강화하고, 서플라이체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 창고 자동화 설비 투자를 확대한다. 이커머스 사업은 지난 2월 사우디 현지 택배물류 전문업체 AJEX의 지분 인수를 기반으로 라스트마일 배송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DHL익스프레스 존 피어슨 최고경영자(CEO)는 “걸프협력회의(GCC) 지역은 글로벌 물류와 혁신의 중심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중동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이번 투자로 DHL은 이 지역이 글로벌과 역내 무역을 촉진하는 핵심 허브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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