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상선이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신조 발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9일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가 아시아 소재 선주사에게서 각각 컨테이너선 2척씩 수주했다고 밝혔다. HD현대 측은 발주처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장금상선이 계약 상대방인 것으로 보고 있다.
납기는 2028년 상반기, 선박 가격은 척당 1억5300만달러, 총 6억1200만달러(약 8350억원) 수준이다. 신조선은 기존 고유황 벙커C유를 사용하며, 탈황장치(스크러버)를 장착할 예정이다. LNG(액화천연가스)를 사용하는 이중연료 엔진을 장착할 경우 척당 가격은 1억8000만달러까지 치솟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영국 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는 국적 원양선사인 HMM에 임대할 목적으로 신조선을 발주했다고 보도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대선처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1만3000TEU급 초대형선을 발주했다는 점에서 향후 북미항로 진출을 염두에 두고 선박 투자를 진행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장금상선은 이로써 창사 이래 처음으로 1만TEU급 선박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신조한 선박 중 최대 선형은 HD현대중공업에서 지은 8000TEU급이다.
이 선사는 2020년대 이후 HD현대와의 신조 컨테이너선 거래를 26척으로 늘렸다. 지난해까지 HD현대미포에서 1000TEU급 2척, 1900TEU급 12척, 2800TEU급 4척, HD현대중공업에서 8000TEU급 4척을 건조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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