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하와이를 경유해 미국 내륙 주요 지역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환적 노선이 신설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9일부터 신규 환적 노선인 ‘알로하 익스프레스(Aloha Express)’의 운항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노선은 에어프레미아의 인천-호놀룰루 여객편에 화물을 실어 운송한 뒤, 호놀룰루에서 아마존에어카고의 화물기로 미국 45개 거점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인천-미주 구간은 전자상거래 화물 수요 증가로 물동량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항공화물 수요가 가장 많은 노선인 만큼 성수기마다 공급 부족에 따른 운임 상승과 수출 지연이 반복돼 왔다. 인천공항공사는 새로운 환적 루트가 이 같은 애로사항을 완화하는 한편, 인천공항의 미주 화물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공사는 호놀룰루가 아시아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 영토라는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이 루트를 이용하면 일반 직항 대비 운송 시간과 비용을 최대 2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사 측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화물기를 보유한 아마존에어카고가 본토에서 호놀룰루까지 아마존 상품을 수송한 뒤 복귀할 때는 빈 비행기로 운항한다는 점에 착안해 환적 루트를 개발하게 됐다”며 “이를 기반으로 올해 7월 인천-호놀룰루에 신규 취항한 에어프레미아와 함께 3자 간 협의를 진행해 알로하 익스프레스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은 “새로운 루트를 통한 인천공항의 미주-아시아 운송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며 “지정학적 위기가 가속화되는 상황에도 새로운 화물노선과 수요를 발굴해 글로벌 물류 허브 공항으로 인천공항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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