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선사 MSC가 2029년까지 140척을 웃도는 친환경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을 도입할 예정이다.
MSC 디에고 아폰테(Diego Aponte) 사장은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 보고서에서 향후 탈탄소 전략을 밝히면서 이 같이 전했다.
MSC는 지난해까지 32척의 LNG 연료 추진 선박을 인도받았고 앞으로 110척 이상의 친환경 선박을 추가로 인도받을 예정이다. 선사 측은 이중 연료 엔진을 장착한 선박이 수송능력(TEU) 기준으로 전체 운항 선단의 32%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특히 향후 도입되는 친환경 선박은 LNG 또는 암모니아 연료를 쓸 수 있도록 개조 가능한 이른바 다중연료 지원(ready) 설계를 채택한다.
MSC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대기질 관리국(AQMD) 등과 제휴해 LNG와 암모니아 연료 등의 다중 연료로 개조하는 실증 시험을 벌이고 있다. 내년까지 대형 선박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2행정 저속 디젤 엔진을 개조해 다중 연료 주입 플랫폼과 가스 공급 시스템을 장착하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스위스 선사는 LNG 연료를 때는 선박은 기존 선박에 비해 탄소 배출을 25%가량 줄이고 질소산화물(NOx)을 70% 저감할 걸로 기대했다. 아울러 온실가스인 메탄이 연소되지 않은 채 대기로 방출되는 메탄 슬립 현상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MSC는 암모니아를 주연료로 사용하는 2행정 및 4행정 선박 엔진을 개발하는 유럽연합(EU)의 친환경 사업인 암모니아2-4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 바이오 연료 사용, 핵추진 컨테이너선의 기술적 타당성 검토, 연료 전지와 수소 연료 조합 등 다양한 전략으로 2050년에 탄소 중립을 실현할 계획이라고 선사 측은 전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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