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함부르크항이 올해 상반기 9% 늘어난 컨테이너 물동량을 바탕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극동·발트해 항로의 교역량과 환적 물동량 증가가 성장을 뒷받침했다.
함부르크항만청은 함부르크항이 올해 첫 6개월간 컨테이너 물동량 420만TEU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0만TEU에서 9.3% 증가한 수치다.
1~6월 동안 수입 물동량은 11.6%, 수출 물동량은 6.9% 증가했다. 환적 물동량은 160만TEU로, 지난해에 견줘 23.8% 증가했다. 함부르크항의 컨테이너 내륙운송 또한 전체 물동량 증가에 영향을 받아 전년 대비 2.2% 늘어난 260만TEU를 처리했다.
컨테이너 처리량은 주로 아시아와 발트해 항로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극동아시아 지역은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어난 180만TEU, 발트해 지역은 20.8% 늘어난 73만4000TEU의 화물이 오갔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말레이시아는 1년 전과 비교해 93.2% 폭증한 16만9000TEU를 처리했다. 올해 새로운 해운동맹(얼라이언스)의 출범으로 환적 경로가 바뀌면서 이 항로 물동량이 크게 늘었다. 이어 인도는 41.6% 증가한 13만7000TEU, 중국은 10.5% 증가한 120만TEU의 물동량을 기록했다.
발트해 지역에선 덴마크(9만8000TEU) 핀란드(12만5000TEU) 폴란드(18만2000TEU)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 20.1% 28.8% 증가했다.
반면 함부르크항의 주요 교역국 가운데 미국은 유일하게 물동량 감소세였다. 지난해보다 19.3% 줄어든 27만5000TEU의 화물을 처리했다. 항만청은 미국 행정부의 통상정책이 큰 변동을 보이면서 이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해석했다.
함부르크항은 지난해보다 컨테이너선 입항이 0.7% 늘었다. 1만TEU급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선은 285척, 2만4000TEU 이상의 초대형선은 127척 입항했다. 함부르크항과 지중해 중동 극동아시아 인도를 연결하는 신규 정기선 서비스가 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선사들이 1년 이상 이어진 희망봉 우회 항로에 적응하면서 선박 기항 횟수는 안정화됐다.
상반기 총 해상 물동량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5780만t이었다. 이 가운데 컨테이너 화물을 제외하면 일반화물과 벌크화물은 각각 3.7% 3.8% 감소했며, 농산물(-13.9%) 곡물(-80.8%)은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이면서 크게 줄었다. 액체화물은 10.3% 증가한 반면, 석탄·광석 등은 6.6% 감소했다.
함부르크항만청 악셀 마턴(Axel Mattern) 마케팅대표(CEO)는 “함부르크항이 신규 정기선 서비스와 선사들의 조정으로 혜택을 누리게 돼 기쁘다”며, “경쟁 항만과 비교해 함부르크항은 긍정적인 사례로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프리드리히 슈투어만(Friedrich Stuhrmann)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컨테이너 내륙운송의 지속 성장으로 함부르크항은 극동과 북유럽을 잇는 허브로서 위상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베델 구간 통항로 확대, 발터스호퍼 항만 재개발 등 인프라 투자가 앞으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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