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컨테이너 물동량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보였다.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중국은 물동량 증가율이 둔화된 반면, 베트남 인도 태국은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해운업계는 탈중국 전략에 따른 공급망 다변화 흐름이 반영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대중 관세 폭탄이 시행되기 전에 화물을 수송하려는 ‘밀어내기 수요’가 나타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이후 1000만TEU 첫 돌파
올해 상반기 북미수출항로 물동량은 우리나라와 일본, 홍콩을 제외한 15개국이 호조를 보였다.
미국 통관조사기관인 JOC피어스에 따르면 2025년 1~6월 아시아 18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1075만3000TEU를 기록, 2024년 993만7000만TEU에서 8% 증가했다. 1000만TEU 달성은 코로나19 사태 시절이던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다. (
해사물류통계 ‘2025년 상반기 아시아-미국 수출항로 수송실적’ 참조)
올해 상반기 물동량은 지난 202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사상 최고치인 1120만3000TEU를 달성한 뒤 2023년 852만4000TEU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17%의 증가율로 993만7000TEU를 냈다.
올해 실적은 베트남과 인도 태국 등이 이끌었다. 반면, 2022년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던 중국은 물동량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1위 중국은 전년 대비 1% 늘어난 542만9000TEU로 집계됐다. 올해 증가율은 전년도 14.9%에 비해 14%포인트(p) 쪼그라들었다.
2위 베트남은 1년 전과 비교해 30% 폭증한 163만9000TEU를 달성하며 사상 최고치를 써내려갔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22년 달성한 132만8000TEU였다. 물동량 증가율은 전년 -5%와 비교해 35%p나 개선됐다.
4~5위 인도와 태국은 전년 대비 각각 18% 17% 늘어난 65만8000TEU 59만8000TEU를 기록했다. 인도와 태국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인도는 종전 최고 기록인 2022년 56만9000TEU에서 16% 증가한 실적을 거뒀으며, 태국은 전년에 기록한 실적이 역대 최대치였다.
이 밖에 6위 대만은 전년 32만4000TEU에서 6% 증가한 34만4000TEU를 기록했다.
반면, 3위 우리나라가 미국으로 실어 나른 컨테이너는 1년 전과 비교해 1% 감소한 68만2000TEU에 그치며 전년도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데 실패했다. 7위 일본은 1년 전 34만1000TEU에서 2% 줄어든 33만3000TEU에 그쳤다.
상반기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된 화물은 가구였다. 1위 가구는 8.2% 증가한 165만8000TEU, 2위 전자전기는 12.5% 늘어난 97만4000TEU로 집계됐다. 3위 의류는 8% 증가한 82만2000TEU를 기록했다.
2분기(4~6월) 북미수출항로 물동량은 전년 503만5000TEU에서 2.5% 증가한 516만TEU를 기록, 2년 연속 500만TEU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1위 중국의 물동량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인 게 눈길을 끈다. (
해사물류통계 ‘2025년 2분기 아시아-미국 수출항로 수송실적’ 참조)
1위 중국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242만1000TEU였다. 3위 우리나라 역시 전년 34만9000TEU에서 1% 줄어든 34만5000TEU에 머물렀다.
반면, 2위 베트남은 36% 급증한 86만1000TEU, 4위 인도는 12% 증가한 33만3000TEU, 5위 태국은 20% 늘어난 31만30000TEU를 각각 거뒀다.
2분기 상하이-美서안운임 전년比 27% 급락
상반기 북미항로 평균 컨테이너 운임은 지난해에 비해 떨어졌다. 1분기는 소폭 상승했지만 2분기는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된 데다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운임이 하락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드류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하이-로스앤젤레스(LA) 구간 평균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3975달러를 기록, 1년 전의 4654달러에서 15% 떨어졌다. 같은 기간 상하이-뉴욕항로 평균 운임은 5377달러로, 1년 전의 5928달러에서 9% 하락했다. (
해사물류통계 ‘2025년 북미항로 운임 추이’ 참조)
FEU 기준 상하이-미서안항로 2분기 평균 운임은 지난해 5101달러에서 올해 3717달러로 27% 하락했다. 미동안(뉴욕) 항로 평균 운임도 지난해 6214달러에서 올해 5217달러로 16% 내렸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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