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사기구(IMO)가 2023년부터 시행 중인 탄소집약도지수(CII) 등급제에 가장 잘 대응한 선종은 컨테이너선으로 조사됐다.
CII는 총톤수 5000t 이상의 선박이 1t의 화물을 1해리(1.85km) 운항할 때 배출하는 탄소 양을 1년간 실제 측정한 연료 소모량과 운항 거리 등을 기반으로 계산해 A(매우 우수) B(우수) C(보통) D(불량) E(매우 불량) 5단계로 평가하는 환경 규제다.
최저등급인 E를 한 차례 받거나 D를 3년 연속 받은 선박은 퇴출 대상에 오르며 퇴출되지 않으려면 시정 조치 계획을 수립해 제출해야 한다.
미국 해운조사기관인 베슨노티컬과 베셀즈밸류에 따르면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67%가 CII 규정을 준수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컨테이너선단의 16%가 A등급, 19%가 B등급, 32%가 C등급을 받았다.
그 다음으로 높은 준수율을 보인 선종은 벌크선으로, A~C 범위에 59%가 포함됐다.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의 E등급 선박은 각각 13% 18%로, 전체 선종에서 가장 낮았다.
이어 탱크선은 53%, LPG선은 50%의 선박이 C등급 이상을 받아 양호한 규제 준수율을 나타냈다. 특히 A등급 비율은 LNG선이 19%, 탱크선이 18%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다만 E등급 선박이 모두 30%를 웃돌아 10척 중 3척이 원 스트라이크 아웃 대상인 걸로 나타났다.
자동차선을 비롯해 일반화물선 LNG선 다중가스운반선(멀티가스선) 냉동선 등은 전체 선단의 절반 이상이 기준을 만족하지 못했다.
이 중 냉동선은 탄소 규제에 가장 취약한 선종으로 꼽혔다. 베슨노티컬은 냉동선의 80%가 퇴출 대상인 D와 E등급이라고 전했다. 특히 E등급을 받은 선박이 64%에 달해 제대로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단기간에 수많은 선박이 해체 위기에 내몰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냉동선 다음으로 원 스트라이크 아웃 대상이 많은 선종은 일반화물선으로, E등급이 52%를 차지했다. 이 선종의 D등급 선박은 14%였다.
LPG(액화석유가스)나 암모니아 액화이산화탄소 등을 모두 수송할 수 있는 멀티가스선은 E등급은 한 척도 없었지만 대신 71%가 D등급에 포진해 향후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한 선종으로 분류됐다. 멀티가스선 중 A등급은 한 척도 없었고 B와 C등급이 총 28%를 차지했다.
자동차선은 A~C등급은 44%, D~E등급은 55%로, 퇴출 대상이 좀 더 많았다. 다만 A등급이 네 번째로 높은 14%를 차지한 건 고무적이다. 베슨은 현재 신조 발주된 자동차선의 대다수가 친환경 연료를 쓰는 이중 연료 추진 엔진을 장착했다고 전했다.
자동차선이 전기차처럼 위탁 생산(OEM) 방식으로 제작되는 소형차들을 수송하기 때문에 친환경 기술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위탁 생산을 맡긴 화주들이 자동차를 넘겨 받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선박을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
해사물류통계 ‘2025년 선종별 탄소집약도지수(CII) 등급 비율’ 참고)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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