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컨테이너선 해체량이 크게 줄어들며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해 사태와 러우 전쟁 등의 장기화로 선사들이 운항 선박을 늘리고 폐선을 최소화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선주들이 해체 대신 노후선박을 운항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중고 컨테이너선 거래는 활발히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컨선 12척 폐선…전년比 79%↓
영국 해운 전문 일간지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컨테이너선 해체 척수는 12척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4년 57척에서 79%, 재작년 68척과 비교하면 82% 급감한 수치다. 같은 기간 폐선량은 6900TEU를 기록, 1만TEU를 밑돌았다. 전년 9만1100TEU에 견줘 92% 줄었으며, 2023년 14만6000TEU와 비교하면 95% 곤두박질쳤다. (
해사물류통계 ‘컨테이너선 폐선 추이’ 참조)
최근 10년(2015~2025년)간 가장 높은 폐선량을 기록한 2016년과 비교하면 감소세는 더 커졌다. 2016년 54만TEU를 웃돌았던 폐선량은 9년 뒤인 2025년 50분의 1 이상으로 쪼그라들었다. 로이즈리스트는 “지난해 총 6900TEU 규모의 컨테이너선 12척만이 해체됐다. 이는 2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라고 말했다.
선박 해체가 이뤄진 12척 중 11척이 1000TEU급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척은 지난해 6월 인도 선박 해체기업에 매각된 2400TEU급 컨테이너선 <호라이즌엔터프라이즈>(Horizon Enterprise)호다. 미국 선사 파샤하와이의 선박으로 선령이 45년에 달했다.
컨테이너선 해체는 홍해를 경유하는 선박이 늘어나고 신조선이 밀려드는 올해 2분기부터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점쳐졌다. 로이즈리스트는 “2026년 2분기부터 신조선이 줄줄이 인도될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수에즈운하가 완전히 열리면 해체장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선 매입 MSC 선복량 1년새 83만TEU 늘어
지난해 폐선이 저조한 반면, 중고 컨테이너선 거래는 활발히 이뤄져 대조를 보였다.
로이즈리스트는 “강력한 수요와 공급부족 현상이 중고 컨테이너선 가격의 상승세를 뒷받침한 가운데 선사들은 노후선박을 계속 운항하는 쪽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해양진흥공사도 “2024년 4분기부터 이어진 중고선시장 강세 흐름이 2025년에도 지속됐다“며 ”20년 된 1700TEU급 노후선박의 가치는 전년 대비 거의 2배 상승했다”고 말했다.
중고 컨테이너선 거래는 세계 1위 선사인 스위스 MSC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MSC가 지난해 1월 이후 올해 1월 초까지 매입한 중고 컨테이너선은 65척에 달했다.
MSC는 지난달 노르웨이 컨테이너 선주사인 MPC컨테이너십에서 2006년 건조된 2800TEU급 <에이에스클레멘티나>(AS Clementina)를 약 2400만달러(약 350억원)에 매입한 데 이어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선주사 XT쉬핑에서 2009년 지어진 4200TEU급 <리사>(LISA)를 사들였다.
또 스위스 선사는 대만 선사 TS라인에서 4300TEU급 <티에스닝보>(TS Ningbo), 덴마크 머스크에서 2500TEU급 <타이거>(Tiger)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 컨테이너선을 대거 편입한 MSC의 컨테이너선단은 일 년 새 크게 확대됐다. 프랑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올해 1월14일 현재 MSC의 보유 선복량은 713만7000TEU를 기록, 전년 630만4000TEU 대비 13% 늘었다. 1년 새 선복량이 83만3000TEU 폭증했다.
전 세계 컨테이너선단이 2025년 1월 3146만2000TEU에서 2026년 1월 3369만6000TEU로 7%(223만4000TEU) 늘었는데, MSC가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MSC가 운항 중인 컨테이너선 척수는 971척으로, 일 년 전 879척에서 10% 늘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