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규제기관인 육상교통위원회(STB)는 철도회사 유니온퍼시픽(UP)이 제출한 노퍽서던(NS)과의 합병 신청서를 내용 미비를 이유로 기각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미비점을 보완한 후 다시 제출할 수 있지만, 당국의 승인 여부 판단은 2027년 후반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UP와 NS는 앞서 12월19일 합병 계획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STB는 핵심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STB는 신청서에 제시된 합병 이후 신규 회사의 시장점유율 전망치가 2023년 기준 단순한 양사 합산치에 그쳤으며, 시장 환경 변화와 성장 전망을 반영한 장래 추정치가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관계 당국은 합병 관련 계약 서류를 모두 제출해야 하지만 일부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UP·NS가 세인트루이스터미널철도협회 지배권 취득 신청을 별도 제출하면서 중요도가 낮은 거래로 분류했으나, STB는 이를 중요 거래로 판단해 심사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봤다.
STB 위원은 만장일치로 신청서 기각을 결정했다. 신청서의 미비 사항을 수정해 다시 제출하는 것은 가능하다. UP는 2월17일까지 수정 신청서 제출 여부를 STB에 통지해야 하며, 제출 최종 기한은 6월22일이다.
앞서 UP는 지난해 7월 NS를 총액 850억달러(약 118조원)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단일 철도회사 기준으로 미국 최초의 대륙횡단 일관 노선망을 갖춘 철도사가 출범하게 된다. 당초 양사는 당국의 심사를 거쳐 2027년 초 통합을 목표로 했으나, 이번 신청서 불승인으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UP 측은 최근 열린 중서부철도운송사협회(MARS) 회의에서 “이번 합병은 동부와 서부를 사실상 노선 중복 없이 연결해 화주의 선택지를 줄이지 않는다. 가장 빠르고 효율적이며 가격 경쟁력 있는 경로를 구축할 것”이라면서 “기존 환적 노선 1만개를 단일 노선으로 전환하고, 현재 트럭 운송에 의존하는 화주들이 단일 노선 철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신규 노선 8만4000개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