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를 찾는 크루즈선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다. 부산 인천 여수 등 주요 항만에 입항을 신고한 크루즈선이 급증하면서 각 지역은 개항 이래 최대 규모의 선박과 최다 관광객을 맞이할 전망이다. 항만 당국은 이 수요를 계기로 동북아 크루즈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항만 운영 전반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주요 항만을 찾은 크루즈선은 부산항 203항차, 인천항 32항차, 여수항 7항차였다. 여객 수는 각각 25만6000여명, 7만9000여명, 5640명으로 집계됐다. 2020~2022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 크루즈 여객 운송이 중단되며 해양관광에 제동이 걸렸으나 이후 매년 회복세를 이어왔다.
올해는 이 규모가 더욱 확대된다. 2026년 2월 현재까지 3개 항만에 입항이 예정된 크루즈선은 총 593항차로,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 (
해사물류통계 ‘2025~2026년 크루즈 입항 실적’ 참고)
항만 당국에 따르면, 올 한 해 계획된 크루즈 취항 건수는 부산항 443항차, 인천항 122항차, 여수항 28항차다. 1년 전보다 각각 118% 281% 300% 증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항은 현재 검토 중인 10항차가 추가되면 4배 이상 증가한다. 3개 항만 모두 개항 이래 최대 규모의 크루즈선 취항 실적을 작성할 전망이다.
항만공사 관계자들은 이 같은 증가세의 배경으로 대외 환경 변화를 꼽고 있다. 중국과 일본 간 국제 정세가 악화하면서 일본을 기항하려던 선박이 대거 우리나라로 몰렸다는 판단이다. 특히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중국발 크루즈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항의 경우 1월 기준 중국발 크루즈가 총 173차례 기항할 예정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21배 증가했다. 여수항은 올해 기항 예정인 크루즈 가운데 중국발 선박 비중이 5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홍콩 대만 등 중화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60~7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크루즈선 입항이 본격화되면서 관광객 급증에 따른 세관·출입국·검역(CIQ) 대응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항만공사와 해양수산부, 관광공사 등 유관기관은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현장 점검에 나서며 원활한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해수부는 2월10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크루즈 업계와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안전정책 설명회를 열고 해양경찰청, 항만공사, 선급협회, 크루즈선사 국내 대리인 등이 참석해 운영 협조 방안을 논의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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