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8 09:13

LX판토스·태웅로직스 상승세 vs CJ대한통운 하락곡선

미국 통상관세 인상에도 中 포워더 물동량 강세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로 불확실한 교역 환경에도 우리나라 물류기업은 해상·항공 물동량을 늘렸다. 순위는 상대적으로 하락했지만 주요 기업의 처리 실적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물류전문지인 트랜스포트토픽과 물류조사기관 어소시에이츠암스트롱이 공동 조사한 2025년 세계 해상·항공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 순위에서 국내 기업은 해상 부문 3개사, 항공 부문 1개사가 5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해상 운송 부문에서 LX판토스 태웅로직스 CJ대한통운이 각각 9위 39위 49위에 올랐다. LX판토스는 5년 연속 10위권을 유지했고, 태웅로직스는 두 자릿수 물동량 증가율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은 순위와 물동량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LX판토스와 태웅로직스가 해상으로 수송한 컨테이너 화물은 각각 163만3000TEU 48만6300TEU로 집계됐다. 두 기업의 순위는 하락했으나 물동량 실적은 호조였다. LX판토스는 1년 전 156만9000TEU보다 4% 더 많은 물량을 취급했다. 태웅로직스는 43만7900TEU에서 11%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CJ대한통운은 2년 연달아 하락세였다. 순위로는 3계단 떨어졌고, 물동량은 33만4000TEU에서 29만3600TEU로 12% 줄었다.

LX판토스는 항공 운송 부문에서 국내 물류기업 중 유일하게 순위권에 안착했다. 항공화물 처리 실적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2만6000t를 기록했다. 다만 순위는 37위로 2계단 하락했다. 이 기업은 2021~2023년 각각 14만2000t 12만3000t 11만t을 처리하며 하락세를 띠었으나 2024년 11만9000t으로 반등했다. 한편 2023년·2024년 각각 48위를 차지했던 CJ대한통운은 50위 밖으로 밀려났다.

中포워더 비중 확대…DSV는 쉥커 인수효과 누려

트랜스포트토픽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50위권 포워더가 수송한 전체 해상 물동량은 5101만6900TEU였다. 1년 전 4890만6200TEU보다 4% 증가했다. 다만 기업별로 실적이 갈렸다. 상위 10대 포워더 가운데 3곳은 두 자릿수로 성장했지만, 4곳은 전년 대비 물동량이 하락했다. (해사물류통계 ‘2025년 글로벌 포워더 해상 물동량 실적 순위’ 참고)

지난해 전 세계 무역시장은 미국이 통상관세를 조정하면서 관세 인상 전 미리 화물을 수송하려는 수요가 나타났다. DB쉥커 인수로 물동량을 흡수한 DSV를 제외하면, 특히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물동량이 크게 늘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2024년부터 꾸준히 대중 제재를 시사하면서 중국계 포워더들은 ‘밀어내기 수요’를 바탕으로 실적 성장을 일궜다.

중국은 홍콩 기업인 KLN, OOCL로지스틱스, 카고서비스파이스트, 유니텍스인터내셔널포워딩, 오너레인쉬핑, EV카고 등과 대만 기업인 퍼시픽스타를 포함해 총 15개 회사를 순위에 올렸다. 중국계 포워더들은 전년(1544만1300TEU) 대비 7% 증가한 1662만5300TEU의 화물을 수송했다. 50대 포워더의 전체 물동량 중 32%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년보다 비중이 1%p(포인트) 상승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기업 시노트란스는 492만5100TEU의 물동량으로 1위를 수성했다. 전년 기록인 487만2200TEU보다 1% 늘면서 2위 퀴네앤드나겔보다 약 60만TEU 더 많은 화물을 처리했다. 스위스의 퀴네앤드나겔은 1년 전 431만TEU보다 소폭(0.3%) 늘어난 432만5000TEU를 기록했다.

이어 덴마크 물류기업 DSV는 369만5400TEU로, 순위를 1계단 끌어올렸다. 이 기업은 쉥커와 통합하며 해상 물동량을 37% 늘리는 실적을 거뒀다. 반면 독일 DHL은 327만4000TEU로, 전년 대비 1% 감소해 순위도 4위로 내려왔다.

각각 5위 6위를 차지한 코스코쉬핑로지스틱스와 닝보항둥난물류(NPSEL)는 큰 폭으로 성장했다. 중국 선사 코스코의 물류 계열사인 코스코쉬핑로지스틱스는 전년 대비 80% 증가한 196만1700TEU의 물동량 실적을 기록했다. 순위는 7계단 올랐다. 2024년 9위로 신규 진입했던 닝보항둥난물류는 185만1000TEU로, 전년보다 물동량을 17% 증대했다.

이 밖에 7위 일본통운(180만6100TEU) 8위 세바로지스틱스(173만TEU) 10위 CH로빈슨(125만6000TEU)는 모두 전년보다 물동량이 감소했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의 물류 자회사인 세바로지스틱스는 2024년 볼로레로지스틱스를 인수해 실적을 이어받았으나 성장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8% 역성장했다.

세계 50대 항공 포워더가 지난해 수송한 총 물동량은 1948만4400t이다. 전년 1920만t에 견줘 1% 증가했다. (해사물류통계 ‘2025년 글로벌 포워더 항공 물동량 실적 순위’ 참고)

중국은 항공화물 부문에서도 2곳을 새롭게 순위에 올렸다. 홍콩(KLN 월드와이드파트너 EV카고 카고서비스파이스트)과 대만(모리슨익스프레스 디메르코익스프레스)을 포함해 16곳이 50위권에 들었다. 중국계 기업이 실어 나른 화물은 전 세계의 25%인 502만8500t이었다. 1년 전 50위 내 중국 포워더의 물동량은 455만8900t으로 23% 비중을 차지했다.

퀴네앤드나겔은 200만t이 넘는 수송량으로 항공 포워더 순위에서는 1위를 지켰다. 1년 전 189만7800t에서 203만200t으로 7% 증가했다. 나란히 2·3위를 차지한 DHL과 DSV는 명암이 엇갈렸다. 쉥커 인수 효과를 본 DSV는 항공화물도 전년 대비 44% 더 수송하면서 201만3100t의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DHL은 176만7000t으로 1% 줄었다.

4위 일본통운(93만3200t) 5위 익스피다이터스(약 92만8000t)는 각각 1% 6% 증가하면서 순위를 2계단씩 끌어올렸다. 해상 포워딩에선 강세였던 시노트란스는 항공화물에선 11% 감소했다. 91만2000t의 물동량을 기록, 전년보다 1계단 내린 6위가 됐다. 7위 KLN은 84만500t으로 두 자릿수(14%) 증가 실적을 거뒀다. 이 밖에 UPS(79만t) 에이왓(78만5000t) 세바로지스틱스(68만t)이 전년도와 동일한 8~10위를 각각 유지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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