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를 통과하는 카스피해 횡단 국제운송로(TITR·미들 코리더)의 물동량이 2020년대 들어 약 3배 늘었다. 우리나라와 카자흐스탄은 중국-카자흐스탄-카스피해-아제르바이잔-조지아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중부 회랑’을 중심으로 항공·철도·해운을 연계한 복합운송망 구축과 물류 인프라 협력 확대를 모색할 계획이다.
양국은 9월1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대한민국-카자흐스탄 교통·물류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한·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담과 연계해 열린 이번 행사에는 아셀 자나소바 카자흐스탄 대통령행정실 부실장과 누를란 사우란바예프 교통부장관, 카나트 샤를라파예프 국가기업인회의소(NCE) 아타메켄 이사회 의장 등과 박재희 한국공항공사 전략기획본부장, 이용호 LX판토스 대표, 원병철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카자흐스탄 측은 한국의 해운·항공 인프라와 자국의 중계운송 역량을 연결해 동아시아-중앙아시아-유럽 간 화물 흐름을 확대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항공화물과 공항 인프라 개발, 에어허브 구축, 터미널 자동화, 스마트 철도 허브, TITR 노선 개발 등을 주요 협력 분야로 꼽았다.
특히 한국을 TITR의 추가 물동량을 확보할 주요 시장으로 내다봤다. 카자흐스탄에 따르면 TITR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9년 2만6000TEU에서 2025년 7만7000TEU로 증가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올해 정기 컨테이너 열차 운행을 확대하면서 알틴콜-트빌리시 구간의 운송기간을 기존 30~37일에서 14~18일로 단축하는 등 노선 경쟁력을 높였다.
유치 대상 화물로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전자제품, 가전, 산업장비, 화학제품 등이 제시됐다. 카자흐스탄 측은 운송시간과 공급망 안정성이 중요한 고부가가치 화물을 TITR로 유치하고, 정기 컨테이너 운송과 시험운송, 디지털 화물정보 연계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한국 측도 카자흐스탄의 물류 인프라 개발과 연계한 협력 의지를 밝혔다. 박재희 한국공항공사 전략기획본부장은 카자흐스탄이 중앙회랑(미들코리더)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전략적 물류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카자흐스탄 측과 미래항공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신공항 개발과 AI 기반 공항운영, 디지털 트윈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윤학선 국가철도공단 글로벌사업본부장은 미들 코리더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철도 인프라의 수송능력과 효율성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철도공단은 철도 사업 경험을 토대로 정부·민간기업과 ‘K-철도 원팀’을 구성해 카자흐스탄 철도 인프라 사업 참여와 공동사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이용호 LX판토스 대표는 미들 코리더가 유라시아 공급망의 안정성과 회복력을 높일 핵심 물류축이며, 카자흐스탄은 이 노선의 핵심 구간을 담당하는 중추 국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카라간다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항공허브와 철도망을 연계해 복합운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화물 운송, 디지털 기반 화물 가시성, 공급망 최적화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