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0-04 18:19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금강산 해상호텔인 `호텔 해금강' 매매대금 지급과 관련, 현대아산의 배짱에 매도자인 현대상선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현대아산이 당초 8월 말까지 현대상선에 지급하기로 했던 110억여원의 매매대금잔금을 유동성 고갈을 이유로 한 달 넘게 지급하지 않고 있는데도 현대상선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육로관광 도로연결 문제를 논의하는 이번 남북 당국간 협의가 현대아산의 향후 유동성 문제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지난 7월 중순 호텔 해금강을 1천만달러(한화 약 130억원)에 매입하기로 현대상선과 계약하고 계약금으로 매매대금의 10%를 지급했으며 잔금은 8월 말까지 지급하기로 했었다.
이 과정에서 현대아산은 8월11일 금융감독원에 `주요고정자산 취득' 공시까지 했다.
그러나 사업파트너인 관광공사로부터 450억원의 지원금을 추가로 받지 못하면서 현대아산은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고 이에 따라 잔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남북 당국간 협의가 끝나고 육로관광이 가시화하면 관광공사로부터 추가 유동성 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대상선에 잔금 지급유예를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계약을 이행하지 못한 데 대해서는 연체이자를 추가 부담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장은 100억원이 넘는 잔금을 치를 여유가 없기 때문에 관광공사로부터 추가유동성 지원을 받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호텔 폐쇄 여부는 현대상선이 알아서 하라는 `배짱'이다.
현대아산의 이같은 요청을 일축하고 한 때 "계약금을 몰수하고 호텔 해금강을 폐쇄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던 현대상선은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강경한 의지대로 호텔 해금강을 폐쇄할 경우 현지 숙박의 심각한 차질로 금강산관광사업에 치명적 타격을 가하게 되고 잔금 지급유예를 받아들일 경우 금강산 관광사업과의 연결고리가 계속 남아있게 된다는 점이 부담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주주중심 경영으로 회사에 실(失)이 되는 결정은 하지 않는다는 게 회사의 확고한 방침이지만 육로관광이 가시화되면 현대아산의 사정이 풀릴 수 있으니 당국간 회담이 끝날때까지는 기다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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