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유가가 급등하자 선사들이 잇따라 긴급유가할증료(EBS) 도입에 나서고 있다.
스위스 MSC는 4월9일부터 아시아에서 북미 서안과 북미 동안으로 수송되는 화물을 대상으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각각 136달러 215달러의 EBS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덴마크 머스크와 일본 원(ONE)도 3월 말부터 아시아-북미항로에서 TEU당 200달러 160달러의 EBS를 각각 부과한다. 이 밖에 프랑스 CMA CGM도 3월16일부터 북미 노선에서 TEU당 150달러의 할증료를 적용하고 있다.
선사들은 유가 급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돼 할증료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선사 관계자는 “운임이 크게 오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가 급등으로 운항 비용이 늘어나면서 할증료를 부과하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중동 전쟁이 길어지면서 운송계약(SC) 계약 협상도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쟁으로 연료비가 크게 상승하고 선박 및 장비 운용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등 불확실한 상황이 가중되자 화주에게 계약 물량을 확정하기 어렵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중국발 수요가 급감한 데다 공급이 늘어나면서 운임이 좀처럼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운임은 서안은 3주 만에, 동안은 4주 만에 하락세를 각각 나타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3월13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미 서안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054달러를 기록, 전주 2249달러 대비 9% 떨어졌다. 3월 평균 운임은 2081달러를 기록, 2월 1815달러와 비교해 15% 올랐다.
동안행 운임은 FEU당 2922달러를 기록, 전주 3111달러 대비 6% 하락했다. 3월 평균 운임은 2917달러로, 2월 평균인 2582달러에 견줘 13% 상승했다.
한국발 북미항로 해상운임(KCCI)은 서안과 동안이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3월23일 기준 부산발 북미 서안행 운임은 FEU당 2299달러를 기록, 전주 2046달러에서 12% 올랐다. 3월 평균 운임은 2089달러로, 올해 2월 평균 1961달러 대비 7%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안행 FEU당 운임은 전주 3013달러 대비 6% 오른 3184달러로 집계됐다. 3월 평균 운임은 2996달러로, 2월 평균 2834달러와 비교해 6% 상승했다.
물동량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 통관조사회사인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올해 2월 아시아 10개국발 북미행(북미 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5% 감소한 156만TEU로 집계됐다.
1위 선적국인 중국은 전년 대비 12% 줄어든 82만7000TEU를 기록, 3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다. 3위 우리나라도 14% 감소한 17만3000TEU에 머물렀다. 반면, 2위 베트남은 1년 전과 비교해 42% 급증한 23만6000TEU를 기록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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