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에선 다른 근해항로와 다르게 중동 사태에 대응한 긴급할증료 도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선사들은 전체 운임에 포함해 받고 있던 저유황할증료(LSS)를 별도 징수하는 식으로 운임 회복을 꾀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에 적용하고 있는 LSS 요율은 50달러다. 선사들의 이 같은 노력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한중항로 운임은 모처럼 오름세를 띠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3월 3주 평균 중국 상하이발 부산행 수입화물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50달러를 기록, 전달의 139달러보다 8% 올랐다. 한 달 전만 해도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에 130달러대로 떨어졌던 수입 운임은 곧바로 큰 폭의 반등을 시현했다. 3월 평균 운임은 2024년 8월의 162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월20일자 주간운임은 1년 8개월 간 최고치인 164달러까지 올랐다.
수출 운임도 상승세를 탔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집계한 3월 평균 부산발 중국행 수출항로 운임(KCCI)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52달러를 기록,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주간 운임지수는 3월23일(넷째 주) 현재 55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023년 8월21일의 60달러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올해 들어 50달러대 초반을 유지하던 주간 운임은 3월 말 중동사태 여파로 큰 폭으로 뛰었다. 다만 20피트 컨테이너(TEU)로 환산한 수출 운임은 27달러로, 현재 부과되는 LSS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선사 관계자는 “한중항로에선 수입 운임을 회복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기본운임을 인상하는 건 어렵고 LSS를 분리 징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항로 물동량은 수입화물의 강세로 두 달 연속 성장곡선을 그렸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2026년 2월 한 달간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3만61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23만2100TEU에 견줘 1.7% 성장했다. 지난 1월 3달 만에 반등에 성공한 뒤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출은 26% 감소한 7만2200TEU에 그친 반면 수입은 25% 급증한 15만5200TEU를 기록했다. 지난달 반등했던 수출화물은 한 달 만에 설(중국 춘절) 연휴의 영향으로 약세로 전환했고 수입화물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성장곡선을 그렸다. 장기 연휴에도 수입화물이 큰 폭으로 성장한 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19% 감소한 8600TEU로 집계됐다. 비록 2월 실적이긴 하지만 월간 피더화물 수치가 1만TEU대로 떨어진 건 물동량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선사 관계자는 “물동량은 3월까지 중동 전쟁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레진(합성수지) 화물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