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21 17:37
(서울=연합뉴스) 조선업계의 고부가가치 차세대 효자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해양 플랜트가 현대중공업에는 손실을 초래하는 부문으로 전락, 회사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올 1.4분기 영업이익은 815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59.6%나 줄어들었다.
반면 대우조선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천14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0.6%나 늘었으며 삼성중공업은 영업이익이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감소폭이 6.1%에 그쳤다.
이처럼 현대중공업이 영업이익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가장 큰 이유는 해양 플랜트 일부 공사의 공기가 지연되면서 적지않은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다.
해양 플랜트는 조선과 달리 공사의 특성상 원가에 대한 정확한 예상이 힘든데다 1건당 수주액수가 선박에 비해 훨씬 크기 때문에 1~2건만 ‘삐끗’ 하더라도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과거 해양 플랜트에 대한 공격적 경영으로 일부는 제값을 받지 못해 충분한 수익성을 내지 못한 것도 영업이익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도 해양 플랜트에서 각각 11억달러와 1억8천만달러를 수주, 목표액(해양 18억달러, 플랜트 12억달러)에 한참 못 미쳤으며 올 목표는 해양 15억달러, 플랜트 8억달러로 작년보다 하향조정했다.
실제로 1-4월 매출액이 2조5천82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3% 늘어난 가운데 해양 부문은 매출이 3천250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5.4% 감소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작년말 단행한 대규모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조선과 해양, 플랜트 부문을 신설한 영업본부 산하에 배치하면서 해양 플랜트 부문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당 사업본부의 임원진을 대폭 물갈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부가가치 산업인 해양 플랜트는 현대중공업을 비롯, 대우와 삼성 등 ‘빅3’가지속적으로 사업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문제가 됐던 일부 공사가 상반기 이후로 인도되는데다 10억달러 이상 규모의 아프리카 앙골라 지역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설비(FPSO) 공사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어서 손실을 상당부분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육상 플랜트의 이라크전후 특수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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