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02-14 18:04

[ 슈퍼우먼? 그건 자기 하기 나름이예요. ]

1인5역 소화하는 달리는 여성

씨랜드 Customer Service부 박현숙氏

『개성있고 톡톡튀는 다른 사람도 많은데 저같이 성격도 평범하고 별로 내
세울 것도 없는 사람이 우리회사 스타라니 좀 당황스럽네요』
아담한 체구에 귀염성이 엿보이는 모습이 여느 사원과 다를바 없이 평범해
보인다.
『회사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성격이 많이 변했어요. 처음엔 선박회사에 어
울리지 않는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밝고 명랑한 성
격이예요』
올해 우리나이로 30대에 들어선 박현숙氏(29). (주)KOLON의 해외영업부에
근무한다는 夫君과의 사이에 8개월 된 딸을 두고 있다.
『주말엄마예요. 평일에는 시부모님이 애기를 돌보고 저는 이틀간만 엄마
노릇을 하죠. 시부모님께는 죄송스럽지만 애기를 위해서 엄마가 사회생활
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애기에 대한 교육의 주체는
엄마가 되야 할것 같아요』
평범해 보이는 첫인상과는 달리 대화를 하다보니 그녀의 당찬 모습에 놀라
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은 30대의 남자를 보면 그 사람이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다고 보
잖아요. 그런데 30대 여자를 보면 그렇게 보질 않아요. 그저 지나가는 아
줌마정도로 생각할 뿐이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여자도
마찬가지라고 보는거죠. 오히려 같은 일을 남자와 똑같이 하지만 여자가
좀 더 섬세히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잖아요』
독서를 좋아한다는 박현숙氏는 인류가 시작하게된 구석기시대의 한 여인이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이혼을 하고 또 여자의 몸으로써 사냥을 하는 등 자
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그린 “세상의 모든딸들에게”
의 내용이 인상깊었다고 한다.
『결혼을 하고 나니까 하고 싶은게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수영을 배우다
말았는데 계속 배우고 싶고 또 독서와 영화를 좋아하는 데 시간이 많질 않
아요. 요즘은 「또하나의 문화」에서 발간하는 여성학 개간지를 자주 보고
있어요』
어렵다고 느낀 일을 끝까지 마루리했을 때 나름대로 희열을 느낀다는 그녀
는 슈퍼우먼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지금 1인5역을 하고 있어요. 모두 부족한 점이 많지만 골고루 무게중심
을 두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굳이 가장 많은 무게중심을 두는 것을 지적하
자면 회사라고 할 수 있죠』
尹熙連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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