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01 15:37

기획/ 무역적자에도 해운시황 전망은 ‘맑음’

수입 원자재값 폭등이 적자 원인…수출 두자릿수 성장
물동량보다 가격에 의존한 수출증가는 ‘부정적’

●●● 최근 우리나라의 대외 무역적자가 계속 이어지면서 해운업계의 시황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수출경기가 하강할 경우 수출품을 수송하는 선박회사들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사들은 우리나라 무역수지의 적자에 무관하게 국내 해운경기는 원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의 무역적자가 수출의 둔화에 의한 것이기 보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 증가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 및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지난 3월 8억2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18.6% 늘어난 360억4600만달러로 비교적 선전했음에도 수입은 25.8%나 뛴 368억6300만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게 됐으며 올 들어 1분기 무역적자규모는 59억4400만달러로 늘어났다.

1분기 수출 두자릿수 성장세

1분기 수출은 중국, 중동,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에 대한 수출호조로 전년 동기대비 17.5% 증가한 995억달러를 기록했다. 원료 및 연료제품 수출이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 단가 인상으로 54.2% 늘어난 88억740만달러를 기록, 전체 수출품목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 수출의 82.4%를 차지하는 중화학공업품은 14.9% 늘어난 825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TV등 가전제품 및 기계류·정밀기기, 화공품 등은 각각 118.4%, 28.9%, 22.7%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으나 반도체(15.7%↓) 및 승용차(4.5%↑)는 저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수출규모의 7.2%를 차지하고 있는 경공업품은 고무타이어 및 튜브(14%↑), 금(150.1%↑)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직물(2.8%↑), 의류(5.9%↓)의 부진 등으로 12.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개발도상국으로의 수출은 중국, 중동이 각각 20.8%, 35.5%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낸데 힘입어 21.8% 늘어난 661억9200만달러를 기록했다.

333억1300만달러(9.7%↑)를 기록한 선진국을 금액으로나 증가율로나 2배 이상 따돌렸다. 선진국의 경우엔 캐나다(22.3%↑), 호주(20%↑), EU(15.8%↑)로의 활발한 수출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2.8%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개도국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국가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20.8% 늘어난 220억6천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EU가 15.8% 늘어난 150억5천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미국은 2.8% 하락한 110억8천만달러로 세번째 수출규모를 차지했다.

한편 1분기 수입은 원자재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28.2% 증가한 1054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간 원자재 수입은 39.2%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637억달러를 기록했다. 철강재와 연료 등이 48.7%, 59%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3월 한달간 원유 수입은 물량은 9.5% 감소했으나 금액은 42.7%나 급증한 것으로 파악돼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을 실감케 했다. 1분기 소비재 수입도 103억7천만달러로 21.1%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기계류 및 정밀기기 등의 자본재 수입은 12.3% 늘어난 313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동 및 중국 등으로부터의 수입증가로 개도국 수입은 39.7% 급증한 65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와 비교해 선진국 수입은 13.2% 늘어난 404억6천만달러였다. 증가율로만 보자면 개도국이 선진국을 3배 이상 앞선다.

이에 따라 1분기 무역수지는 59억43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이중 선진국 적자는 지난해보다 17억6천만달러 확대된 71억44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개도국과의 무역수지는 1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흑자폭은 지난해보다 66억3천만달러 감소, 무역수지 적자의 근본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지역별로는 원유가 폭등을 반영하듯 대중동 적자가 178억2500만달러로 가장 컸으며, 일본이 83억7백만달러 적자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또 주요 철광석 및 곡물 수입국인 호주 23억7천만달러, 캐나다 1억달러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이같이 갈수록 우리나라 무역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출입의 첨단에 서 있는 해운업계의 시황 전망은 그리 어둡지만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비록 4개월째 무역수지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고 하지만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환적화물도 여전히 상승세를 띄고 있어 선사들의 물동량 확보는 그다지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선사들, 1분기 부산항 물동량 7% 성장

삼성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무역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월간 수출 증가율은 두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그 폭도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8.6% 늘어나 2007년 12월의 14.8% 이후 증가세가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해상운송 화물인 무선통신기기, 액정디바이스 등 IT제품과 일반기계, 선박, 자동차 부품 등 주력산업 제품의 수출이 모두 호조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비교해 항공 주력화물인 반도체 수출은 감소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부산항을 통한 국내외 선사들의 물동량 수송실적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이 기간 부산항의 수송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어난 332만4523TEU였다.

이중 수출화물은 10% 늘어난 95만6185TEU, 수입화물과 환적화물은 각각 6%씩 늘어난 95만8672TEU와 140만9666TEU를 기록했다. 무역적자라 하지만 수출물동량은 두자릿수 성장세로 1분기를 마무리한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항로들이 비수기인 1분기에 이같은 물동량 성장세를 나타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 할 만하다.

이 기간 부산항에서 가장 많은 물동량을 수송한 선사는 국내 1위 정기선사인 한진해운으로, 7% 늘어난 29만4150TEU의 컨테이너를 실어 날랐다. 한진해운은 환적화물은 지난해보다 5.6% 가량 감소했으나 수출화물과 수입화물은 각각 27.2%, 20.2%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20만9687TEU를 수송, 2위를 차지한 현대상선의 전체 물동량 성장률은 2%로 다소 낮았다. 하지만 수출입 물동량 증가율은 13%에 가까운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현대상선의 물동량 둔화는 환적화물이 10%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이어 스위스 MSC가 같은 기간 19만7600TEU의 물동량을 수송, 63% 성장세를 나타냈다. MSC는 선사들중 최대 물동량 증가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2위를 차지했던 머스크라인을 4위로 끌어내렸다. MSC는 지난해 4월 환적 거점항을 중국 닝보항에서 부산항으로 이전하면서 이같은 높은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MSC의 수출·입 물동량은 각각 11.5%, 9.5% 하락한 반면, 환적물량은 199% 상승했다.

덴마크 머스크라인은 지난해보다 8% 감소한 19만5948TEU로 2위에서 4위로 하락했고, 싱가포르 APL은 11% 증가한 18만3169TEU로 지난해에 이어 5위를 유지했다.

해운업의 향후 전망이 어둡지 않은 또다른 이유로 선복량의 수요공급이 시황 흐름의 중요한 가늠자일 뿐 아니라 글로벌 산업이란 특성답게 중국이 해운시황의 중요한 잣대가 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비록 한국에서의 수출물동량이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 하더라도 원양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의 경우 현재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우는 중국을 경유하는 노선 확보로 부족한 물동량을 채워나갈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해운경기의 기록적인 호황세는 국내보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큰 힘이 됐다는 점에서 해운업의 이같은 특성을 엿볼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흑자규모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해운시황은 먹구름인 곳도 있다. 바로 한중항로다. 지난 1분기 대중국 무역수지는 4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선사들이 느끼는 한중항로 시황은 오히려 바닥에 가깝다. 중국으로 수출되는 화물은 대부분 원부자재인 반면 중국에서 수입되는 화물은 저가 완제품 중심이어서 무역수지에선 흑자를 기록했으나 한중 수출물동량은 수입물동량의 5분의 3 수준밖에 안되고 있다.

BAF 징수도 수익성 잣대

해운업계는 올 한해 물동량 추이와 함께 치솟는 연료유 가격을 얼마나 하주들로부터 받아낼 수 있느냐가 시황 흐름에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선사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북미항로 운임계약(S/C)의 성공과 유럽항로의 선복 수급이 올해 시황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선사들은 미주항로의 S/C 체결에서 올해 처음으로 유동 유가할증료(Floating BAF)를 도입해 시행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는 BAF가 전체 계약운임에 포함돼 징수됐기 때문에 선사들은 기름값이 두배 이상 뛰는 상황에서도 이를 보전할 방법이 없어 발만 굴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선사들이 보합세를 나타냈던 물동량 흐름에도 불구하고 북미항로에서 적자를 기록했던 이유다.

긴급유가할증료(EBS)란 명목으로 유가 상승분을 일부 보전한다 하지만 1년새 두배 오른 유가와 비교해선 턱없는 수준이다. 취항선사들은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지난해 치솟는 연료유 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북미항로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선박을 빼 유럽항로로 전배하기도 했다. 아예 선박을 놀리는 경우도 있었다. 선박 휴항이 오히려 운항보다 연료유 비용을 감안할 때 더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선박 전배로 화물 선적률(소석률)은 95% 수준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선사들은 S/C 제도로 쓴 맛을 봐야했다.

때문에 북미항로 취항선사들은 올해 유동 BAF를 도입하면서 인상분을 40피트 컨테이너(FEU)당 평균 400달러 선으로 정했다. 국적선사들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5월1일부터 북미항로 BAF를 FEU당 995달러로 확정하고 징수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미 서안 400달러, 내륙 500달러의 기본운임 인상을 얼마나 관철시킬 수 있느냐도 올 한해 수익성 회복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하주들은 현재 선사들과 S/C 체결을 앞두고 운임 상승분을 높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 선사 관계자는 “올해 북미항로에서 선사가 요구하는 만큼의 운임이 인상되지 않을 경우 운항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며 “현재 운임으로는 화물을 실으면 실을수록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럽항로 물동량 11.8% 성장

유럽항로의 경우 지난해만큼은 아니나 올해도 화물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구주항로운임동맹(FEFC)에 따르면 1분기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송된 컨테이너물동량은 전년동기대비 11.8% 증가한 240만TEU를 기록, 두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중 북유럽행 컨테이너물동량이 전년동기대비 9.4% 늘어난 150만TEU, 지중해행 물동량은 16.7% 증가한 85만TEU를 기록함으로서 올해도 지중해 항로의 호황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비록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적자행진을 계속하고 있지만 올해 해운경기는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며 “중국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 등 해운경기를 견인할 호재들이 아직 많다”고 전했다.

한편 무역수지 악화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계속 증가한다지만, 증가 원인이 수출 물동량 보다는 수출가격 상승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것은 물동량이 시황의 핵심인 해운업계가 유념해야할 대목이다. 지난해 9월 이전까지는 수출 증가율과 수출물량증가율은 어느 정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수출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해 10월 이후 두 지표는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선 그 격차가 더욱 커져 지난 3월의 경우 수출은 18.6% 성장했음에도 수출물동량 성장률은 8.7% 성장에 그쳐 1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올해 수출 증가세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하더라도 경제성장 및 해운시황 동력으로서 수출의 기여도는 점차 하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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