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02 13:13

새해새소망/ 말레이시아항공 이재준 이사

더 많이 비우고, 버리고, 듣고 낮추고, 기다리는 기본으로 돌아 가리라

힐링캠프에 힐링은 없다.
“뭐가 그리 급해!”
힐링캠프 1박2일. 캠프 입장 시간에 맞추어 초조히 캠프로 향해 가다 잠시 들린 휴게소에서 빠른 음식 라면만을 시킨 내게 던진 아내의 한마디.

모처럼의 가족나들이 천천히 맛있는 점심 한끼 선택할 여유를 빼앗긴 아내의 원망에, 춥다! 난 차가워진 차내 공기를 데우려 히터버튼을 최대로 돌렸다. 그러나 이미 얼굴도 굳었다.

한 해의 마무리 시점에 힐링캠프에서 무언가를 찾고픈, 위안을 혹시나 얻을지 모른다는 기대가 부른 조급함이었다.

맞다. 급하게 보낸 2013년, 책상 가득 널 부러진 서류더미 몇 장만 채우고만 다이어리들, 연락 못한 지인들의 얼굴들과 못다한 이야기들.

거울 앞 내 얼굴에 피로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

힐링 캠프에 힐링은 없다!

불황도 활황도 아닌 엇갈린 내년 시장 전망 속에서 지금은 나만 홀로 힘든 날이 아닌 것 같다.

발전의 동력이 식어가고 새로운 그 무엇을 더 이상 만들어 내지 못할 것 같은 불안이 지금 우리곁에 와 있다.

모두가 힐링이 필요한 시대에 지난 추억속에서 위안을 찾다.

복고가 대세가 되어 외친다! 응답하라 0000 간절한 대답을 기다린다.

옛 노래가 다시 불리고 최신 카메라의 외형이 복고풍이 되어 나오고, 소통의 기술 발달과 반비례로 쌓이는 외로움, 그리움이 절규가 된다.

다들 핸드폰에 빠져 옆 사람도 돌아볼 틈조차 없이 사는 것 같다.

추억이 신상품이 되어 새로움이 사라진 미래를 대체하려 한다.

과거의 승리와 추억이 달달한 사탕이 되어 입술을 사로 잡고 있다.

그러나 어찌 지난 추억이 아름답기만 하겠는가?

그리하여 새해에는 나는 소망한다.

새해 푸른 말띠의 해에 모두들 청운의 부푼 꿈으로 새로운 발버둥을 시작해 보기를
그러기 위해 더 많이 비우고, 버리고, 듣고 낮추고, 기다리는 기본으로 돌아 가리라.
기도가 쉽게 끝나지 못할 것 같다.

응답을 기다리며 내 안에서 답들이 헤매고 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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