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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평택항과 중국 옌타이(연태)항을 잇는 국제여객선(카페리) 항로가 빠르면 다음달 말 문을 연다. 이로써 우리나라와 옌타이를 잇는 카페리선 서비스는 2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 항로 취항선사인 옌타이보하이국제페리는 다음달 20일 취항을 목표로 평택-옌타이간 카페리항로 개설을 추진 중이다.
옌타이보하이페리는 지난해 6월 우리나라와 중국이 50대 50의 비율로 500만달러를 합작투자해 설립한 운항회사다. 옌타이에 본사가, 우리나라 평택항에 해운대리점사인 연태훼리가 들어섰다. 한국측에선 하나로해운(52%) 장금상선(14%) 한중훼리(14%) 동방(14%) 임광개발(6%)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연태훼리 경영진으로는 김재윤 사장(하나로해운 사장)과 곽병진 부사장(전 평택교동훼리 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특히 곽 부사장은 중국 본사 총경리를 3년간 맡는다.
옌타이보하이페리는 지난 5일 스웨덴 해운회사인 스테나와 용선계약을 체결하고 선박 확보도 마무리했다. 취항선박은 스테나대아라인이 지난해 12월 베트남선사인 비나라인으로부터 인수한 2만4400t급 <스테나에게리아>(Stena Egeria, 옛 호아센․사진)호다. 인수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시장에선 2950만달러(약 303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선박은 길이 186.5m, 폭 25.6m에 여객정원 518명, 화물정량 300TEU이다. 최대 23노트(시속 42.5km)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지난 2001년 이탈리아 조선소에서 지어진 비교적 풋풋한 배라는 게 매력적이다. 스테나는 인수와 함께 이 배를 중국 장인시 소재 청시조선소에 맡겨 수리를 진행 중이다. 스테나는 안전장비를 갖추는 데에만 1000만달러(약 102억원)를 투자하는 등 선박 안전에 최선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스테나측은 중국과 손잡고 서해안을 통한 카페리서비스에 첫 진출하는 것이어서 막대한 비용 투자를 마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취항선사측은 최근 <세월>호 사고로 불거진 여객선 안전성 문제를 의식해 별도로 면허를 취득해 화물 결박(래싱) 전담 조직을 출범시키는 것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태훼리 관계자는 “<스테나에게리아>호는 여객선 시장이 발달한 이탈리아에서 지어진데다 영국인 선․기장들이 배를 지휘하고 있어 안전성 만큼은 최고 수준”이라며 “래싱 조직도 만들게 되면 선박 안전 문제에선 가장 뛰어난 항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항일정은 평택항 기준 수․금․일요일의 주3항차다. 취항부두는 평택국제여객터미널 2번선석. 당초 평택 내항의 동방 폰툰부두를 취항할 예정이었으나 평택-르자오를 취항하는 일조국제훼리가 동방 부두로 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국제여객부두로 들어올 수 있게 됐다. 대신 월요일에 선박이 붐비는 점을 고려해 일요일 취항을 결정했다. 옌타이항 취항은 화․목․토 출항 일정이다.
연태페리측은 취항에 앞서 인천-옌타이 노선을 취항 중인 한중훼리와는 선복 스왑(맞교환) 협정을 맺었다. 선복 교환을 통해 매일운항체제(옌타이 기준)를 구현함으로써 상호 발전적인 관계를 유지하자는 일종의 신사협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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