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5월 한 달 간 국내 외항해운기업 12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해운업 경기 실사지수(BSI)는 68로, 전 달에 비해 3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해운 BSI는 기업가의 현재 경기수준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 등을 설문 조사해 전반적인 해운경기 동향과 전망을 파악하는 지표다. 기준치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인 경우에는 긍정응답수가 부정응답수보다, 이하인 경우에는 부정응답 수가 긍정응답수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해운업황 BSI 부진은 부정기선 부문의 시황 침체가 원인이다. 같은 달 건화물과 유조선 부문 BSI는 각각 63(전월비+8), 68(전월비-4)을 기록했다. 부정기선 시장의 경우 업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셈이다. 조사엔 벌크선사 71곳, 유조선사 25곳이 참여했다.
반면 12개 기업(근해 11곳, 원양 1곳)이 응답에 참여한 컨테이너선 부문은 2개월 연속 108을 기록, 업황이 좋아졌다고 답한 기업이 나빠졌다고 답한 기업보다 많았다.
채산성 및 자금사정 BSI는 상승 전환한 반면 매출 BSI는 5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채산성 BSI는 9포인트 상승한 93, 자금사정 BSI는 11포인트 오른 89를 각각 기록했다. 매출 BSI는 두 달 연속 88을 찍었다.
전반적으로 시황 부진을 응답한 벌크선 부문의 채산성 BSI는 20포인트나 오른 99를 기록, 벌크선 운임시세가 4월에 비해 크게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자금사정 BSI는 87(전월비+11)로, 4월에 비해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기업이 더 많았다.
유조선 부문은 채산성 BSI는 88(전월비+16)에 머물렀지만 자금사정은 100(전월비+28)을 기록, 유동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상승했다.
컨테이너 부문은 업황(108), 채산성(100), 자금사정(100), 매출(125)를 기록, 전 항목에 걸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매출 BSI는 지난해 10월부터 100 이상을 유지했다.
다만 컨테이너선사들의 채산성 BSI는 전 달에 비해 -23포인트나 하락, 부정적인 응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5월 들어 운임은 약세를 탄 반면 비용구조는 상승곡선을 그렸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6월 해운업 업황 및 채산성, 매출 BSI 전망치는 각각 74 97 89로 소폭 상승했으며 자금사정 BSI 전망치는 5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컨테이너 부문은 업황(100), 채산성(125), 자금사정(125), 매출(133)을 기록, 6월에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해운기업들은 경영애로 요인으로 물동량 부족과 자금부족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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