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선사들의 정시 도착율이 석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드류리에 따르면 아시아-유럽, 대서양, 태평양 횡단 노선에서 컨테이너 선사들의 평균 정시 도착율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석 달 연속 하락했다.
2014년 12월 평균 정시 도착율은 58%로 10월 64%, 11월 62%에서 더 하락했다. 12월 정시 도착율은 지난해 8월 55%로 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곤 가장 낮은 수치다.
노선 별로 살펴봤을 때 아시아-유럽 노선의 정시 도착율은 64.3%로 지난달보다 4.5% 하락했다. 태평양 노선의 경우 47.4%로 지난 달에 비해 3.3% 떨어졌다. 대서양 횡단 노선은 46.3%로 지난달에 비해 12.6%나 하락해 부진한 정시 도착율을 계속 이어 갔다.
미국 서부항만 노조의 태업 장기화는 선박의 정시성 하락에 큰 영향을 줬다. 서부 항만 태업으로 선박 대기 시간이 일주일을 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선박들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태평양 노선을 오가는 선박들의 운항 스케줄은 지난해 11월에 비해 평균 2.4일 늦어졌다. 미 서부의 대표적 항만인 로스엔젤레스와 롱비치의 경우, 지난해 7월에는 정시성이 90%였으나 10월과 11월에는 41%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덴마크의 머스크라인은 10월부터 12월까지 가장 정시 도착율이 양호한 선사로 선정됐다. 머스크의 정시 도착율은 80%로 지난 분기에 비해 3% 상승했다. 머스크의 뒤를 이어 함부르크수드가 75%, 코스코가 70%의 정시 도착율을 기록해 선전했다.
가장 큰 정시 도착율 향상을 이룬 선사는 MOL로 11% 향상된 60%의 정시 도착율을 나타냈다.
MSC 역시 정시 도착율의 성장을 이뤘다. MSC의 정시 도착율은 61%로 9% 증가했다. 드류리는 MSC의 선전에 대해 머스크와 결성한 얼라이언스 2M의 영향으로 정시 도착율이 향상됐다고 보도했다.
드류리의 시니어 매니저인 사이먼 헤니는 “동절기의 경우, 적은 수요 때문에 항로가 혼잡하지 않아 몇몇 선사들은 정시 도착율 향상을 크게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락하고 있는 유가는 선사들의 정시 도착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선사들이 연료유 절감으로 축적한 비용으로 빠른 운항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드류리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얼라이언스 체제는 단기적으로 정시성 향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여기다 미국 서부 항만 노동자들의 태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정기선사들의 정시 도착율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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