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7-07 09:34
선원가족의 애로사항 해소는 선사와 정부의 공동책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KMI 연구진이 선원가족의 긍지와 애로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
를 실시한 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선원가족들의 자
부심은 보통수준 이하이고, 응답자들의 53%정도는 선원직의 좋은 점을 나름
대로 인정하고 있으나 47%는 선원직의 좋은 점이 전혀 없다는 극단적인 반
응을 보였다. 또 응답자의 17%정도는 주위사람들에게 선원가족임을 자발적
으로 밝히며 살고 있으나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이 물어보는 경우 어쩔 수
없이 선원가족임을 말하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직업으로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응답자들은 선원직의 가장 나쁜 점으로 '가정생활이 원
만하지 못하다'는 점과 '선원에 대한 주위사람들의 인식이 좋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선원에 대한 주위의 인식이 과거보다 나빠지고 있다는 반응이 다수이
며 자녀교육에 있어서 선원직이 다른 직업보다 불리하다는 응답이 77%나 된
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가장의 부재로 인해 선원가족은 금융기관으로
부터 융자받기가 어려우며 심지어는 선원가족이라는 이유로 융자신청을 거
절당하는 사례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한마디로 말해 선원가족은 가장
의 부재와 사회의 부정적 시각으로 인해 자녀교육을 포함한 모든 가정생활
을 원만하게 영위할 수 없으며 사회생활도 당당하지 못한 실정이다.
선원직의 매력도가 상실됨으로써 선원인력 공급기반이 축소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거의 모든 선진국들은 선원직 매력화방안을
해운정책의 중요분야로 취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선원직 매력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추진해 온 매력화정책은 선원에
게만 초점을 두고 있을 뿐이고 선원의 가족들에 대해선 관심을 두지 않았다
는 지적이다. 정부나 선사들이 추진 해 온 선원교육에 대한 지원강화, 선원
의 군복무 혜택, 선원의 복지행정 등은 선원가족에게 실감을 주지 못하는
정책들이다.
선원직 매력화를 고심하는 정부와 선사들은 정책의 조점을 선원가족에게 두
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원직의 불리함이 선원자신 보다도 그 가족들에게
더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이 부재한
아내와 자녀들에게 선사와 정부가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선원직의 매력도는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남편과 아내와 자녀들이
함께 살 수 있는 농촌에는 지대한 관심과 특례를 아끼지 않는 정부가 남편
또는 아버지와 함께 살수 없는 선원의 아내와 자녀들에게는 관심조차 없는
것인지 한심하다는 것이다. 농어촌 자녀에게 허용되는 대학특례입학은 선원
자녀에게도 허용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선원직이 국가와 사회적으로 필요한
직업이라면 가장의 부재에 따른 선원가족의 애로사항은 선사와 정부가 함
께 풀어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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