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2 09:49

기고/ 제 20회 COA 총회에 참석하고

박스조인 전병진 사장
▲ 박스조인 전병진 사장

지난달 27일 필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제 20회 컨테이너소유주협회(COA*)총회와 인터모덜 전시회에 다녀왔다. 한진해운 도산이래 국적선사들은 컨테이너 임대, 파이낸싱이나 보험 등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에서는 COA 총회를 비롯해 한진해운 사태 이후 해운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현지에서 보고 느낀 소감을 전해본다.

필자는 한진해운에 몸담고 있던 시절부터 COA에 참여해왔다. 2004년 3월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첫 컨테이너소유주협회(COA) 창립 준비회의에 창립운영위원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활동해오고 있다. 아시아선사들의 참여를 위해 제주도에서 2차 창립준비 회의를 개최하고 COA 한국대표, COA 한국회의와 2009년 COA 서울총회를 개최하는 등 세계 선진 해운산업의 국내 소개와 함께해 왔다.

COA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한국해운산업의 세계 선진화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해운인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필자는 매년 COA총회와 인터모덜 전시회를 참관하면서 해운산업의 새로운 변화를 현장에서 확인하고, 또한 세계 각지의 해운전문가들과 친분관계를 유지하며 정보를 교환해왔다.

올해는 특별히 해운업에 첫 발자국을 내딛는 아들과 함께 참석했다. 세계해운 현장을 경험하게 하고 해운전문가들과 COA와 인터모덜 전시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인사 나눌 수 있는 기회의 자리기도 했다. 항상 그렇게 해 왔듯이 회의장에는 한 시간 전에 가서 COA 창립 때부터 친분을 맺고 있는 COA 비서 패트릭(Mr. Patrick)을 비롯해 회의를 준비해온 사람들에게 안부를 건네고, 회의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지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 총회에서 하루 종일 들었던 “Hanjin Bankruptcy(한진해운 파산)”란 단어를 오늘은 몇 번이나 들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조금 우울한 기분도 들기도 했다. 회의장 원탁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회의 안건과 참가자 명단을 다시 확인하던 중, 매년 보이던 한진해운 직원이 보이지 않자 아쉬움이 밀려왔다. 한편으로는 분노도 치밀었다.

회의에 참석한 한국인은 중국 KCC의 직원 두 분과 그들의 자제 총 4명뿐이었다. 한국해운의 위상이 확 줄어든 느낌을 받고 있는데, 중국 KCC 임원이 “전 사장님이 이 자리를 지키시는군요” 라고 말하자 정신이 번쩍 들면서 일종의 의무감(?)이 들었다.

회의가 열린 힐튼호텔 회의장에는 참석자 약 150여명으로 꽉 채워지고, 세계 해운시장전망을 주제로 첫 발표가 시작됐다. 첫 발표자는 아니나 다를까 “Hanjin Bankruptcy”를 거론하며 발표를 진행해나갔다. 지난해 COA 회의 발표 내용에서는 컨테이너 위치추적시스템이 부각되더니 올해는 컨테이너 파이낸싱과 보험이 대두됐다. 역시나 Hanjin Line Bankruptcy-1 year on 이란 제목으로 논의까지 이어졌다.

전 세계의 “Leasing Company Recovery Group”을 만들어 한진해운파산으로 입은 손해보상문제 재발 방지대책을 지난해 보다 더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왜 당사국인 한국에서 이런 모습을 못보고 해외에서 보고 있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순간 내 자신의 나약함과 무능력한 모습에 마치 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고개를 푹 숙였다. 옛날에는 한진해운 출신이라는 자부심에 고개 들고 다녔는데 이제는 한진해운 출신이 내세울 수 없는 부끄러운 신세가 돼버렸다. 

해운 역사상 전 세계 해운수송서비스망을 갖춘 해운회사의 도산 사례가 없었기에 해외에서는 한진해운의 도산 원인과 방지대책을 두고 머리를 맞댔다. 그런 모습은 마치 우리나라가 해운선진국이 아니라 아직 후진국임을 확인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한편으로는 한국에서 COA 총회를 개최해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후퇴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사명감이 생겼다.

회의 후에 한국 개최를 위해 COA총회 비서 패트릭과 현재 회장인 Mr. Brian에게 개최 의향을 전달하고 참석을 적극 요청했다. COA의 한국개최는 국적선사 담당자들에게 세계 해운동향과 COA 활동사항들에 대한 정보공유와 함께 개선책을 논의하면서 공동 협력체 강화 효과 기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의시기는 2018년 3~4월 중으로 같은 해 6월 열리는 싱가포르 총회에 앞서 개최할 예정이다. 회의 안건은 해운선사 위주로 컨테이너해운산업에 대해 다뤄지지만 플랙시탱크 안전관리도 안건에 포함하기 위해 국내 화학공장 담당자도 참가여부를 조사해 결정할 예정이다.

COA 총회가 끝나고 나서 필자는 바로 3일간 유럽 인터모덜 전시회에 참관했다. 매년 인터모덜에서는 컨테이너 선사와 임대사, 제작공장 및 페인트 등 부품자재, 컨테이너 보안장치 및 위치추적장치, 파이낸스 및 보험, 터미날 & CY, 운송 및 포워딩, 컨테이너 핸들링 장비 및 세척 수리, 콜드체인시스템, 모듈식 컨테이너, 컨테이너 중계 매매 등 컨테이너산업관련 업체들이 각자의 서비스와 제품을 알리고, 고객들과의 유대관계를 맺는 장소다.

특히 금년에는 컨테이너 임대사들과 파이낸스 및 보험사들과 컨테이너의 보안 및 위치추적시스템 업체들이 눈에 많았다. 콘퍼런스는 3개의 회의장에서 각각 다른 주제로 3일간 열렸다. 세계 해운개요 및 동향, 컨테이너 파이낸스, 콜드체인포럼, 유럽내륙수송, 안전수송, 컨테이너 신기술, 컨테이너세척문제, 해상 및 물류포럼, 컨테이너산업의 최적화 시장기회 등 다양한 주제로 논의가 이뤄졌다.

인터모덜을 매년 참석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새로운 해운산업 변화추이를 알 수 있고 신개발품들을 한자리에서 보고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콘퍼런스 회의 안건들 역시 최근의 세계 해운시장의 관심사들이 어떤 것이고 향후의 방향을 예견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새로운 해운산업의 변화와 발전 사항들을 한국에 널리 알리고 싶은 열망이 크다. 최근에 박스조인 홈페이지에 커뮤니티 카테고리를 만들어 최신정보를 공유하고 있어, 많은 해운인과 정보를 교류하고 싶은 마음이다.

*COA (Container Owners Association : 컨테이너 소유자 협회)는 선사와 임대사 등 컨테이너를 소유하고 운영 혹은 임대하는 회사(정회원)와 컨테이너 제작공장, 터미널, 운송사, 플랙시탱크 제작사 등 컨테이너산업과 관련된 회사나 개인(준회원) 그리고 BIC 등 컨테이너산업과 연관된 단체나 조직(그룹회원) 등으로 구성된 비영리단체다. 전 세계에 운영 중인 컨테이너 3200만TEU 중 90%인 2800여만대가 COA 회원사 소유로 세계 69개국의 170개 회원사로 구성되어 있다. 컨테이너 관련 산업의 표준화, 안전화, 보안, 기술혁신, 환경문제 등 전 세계 회원사간 전문지식 공유, 국제로비 활동, 회원사의 공동이익과 협력을 강화 목적으로 매년 전반기에 아시아, 하반기에 유럽에서 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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