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근 유럽 물류 현황과 지방 물류를 위한 시사점

지난 칼럼에서 최근 유럽 공항 현황과 우리 지방공항을 위한 시사점을 소개한데 이어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유럽 물류산업, 농식품 단지 방문 결과를 기반으로 물류특화 공항으로의 발전에 중점을 두고 있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무안국제공항, 경기국제공항(계획 중) 등 여러 지방공항과 연계하여 항공물류를 중심으로 지역발전을 추진 중인 지자체들을 위한 시사점을 소개하고자 한다. 

BPA 로테르담 물류센터 현황 및 시사점
2022년 1월 부산항만공사(BPA)가 국내 항만 공공기관 최초로 로테르담항 서쪽 맨 끝부분 배후지역에 물류센터를 건립하여 운영을 개시하였으며, 국내 중소 화주의 유럽 수출시장 개척 및 확대, 물류비 절감 등을 위한 현지 물류 플랫폼 제공과 이를 통한 우리 기업의 글로벌 및 현지 물류 경쟁력 제고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로테르담항만공사(PoR)로부터 50년간 부지를 임차하여 상부 시설 건립 후 운영하고 있으며, 50% 면적은 직영사업으로서 삼성SDS를 활용하여 중소기업 화주를 대상으로 저렴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나머지 50%의 임대사업 부문은 삼성SDS에 임대하여 우리 물류 및 화주 기업을 위한 사업장 및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양측 항만공사 간의 협의에 의해, 경쟁력 있는 입지와 부지 임차료가 확보됨에 따라 중소기업을 위한 효율적인 지원이 가능한 체계가 구축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 지자체의 중소기업 수출 공동물류 제품 중 리드타임(소요시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품목을 로테르담항을 통해 수입하여 보관하고 있다가 도로, 공항, 철도를 통해서 유럽 시장에 공급하는 통로로 활용할 수 있다. 로테르담항-스키폴공항, 부산항-김해공항·대구경북통합신공항, 광양항·목포항-무안공항 등을 연계하는 비즈니스 모델로서, ①자동차, 전자, 선용품의 A/S 부품을 위한 GDC(글로벌 유통센터), ②리드타임이 긴 품목에 대한 전자상거래 물류, ③자동차, 전자 등 배후산업을 위한 VMI(공급자주도 재고관리), BWT(보세창고도 거래) 물류 사업 등이 가능하다.

BPA 로테르담물류센터는 부지면적 5만㎡, 물류센터 면적 3만㎡에, 32개 독(dock), 12.25m 층고를 확보한 복합물류시설로서, 직영 및 임대 물류센터는 만 팔레트 보관 랙, 5천팔레트 보관 평치창고, 보세구역, 유럽 각 지역으로 배송하는 특송 화물 보관시설이 있는 메자닌, SDS 첼로의 물류시스템 첨단화 및 스마트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 랩(Lab), 소량 배송화물을 위한 재포장 시설, 캐노피, 트럭 야드 등을 포함하고 있다. 보세구역은 보세 물량에 따라 자유롭게 면적을 조정하여 운영하고 있고, 로테르담항 터미널에서 FCL 화물 혹은 해체된 LCL 화물을 운송하여 처리하며, 직접 LCL 화물을 처리할 CFS 시설은 아직 운영하지 않고 있다. 

본 물류센터의 강점으로는, ①로테르담항만공사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확보한 양호한 위치, ②인근 물류센터 대비 10~15% 저렴한 이용료, ③통관, 보세관리, 보관, 유럽 시장 트러킹 배송 서비스 등 우리 기업, 특히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적인 물류 서비스, ④SDS 첼로 기반의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재고 관련 실시간 정보 및 가시성 제공, ⑤무료 사무공간 제공 등이 있다.

따라서 서유럽을 포함하여 광범위한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 물류비 절감을 위하여 화물 통합, 물류 공동화가 필요한 기업, 유럽 지역에 지사 및 사무실이 없는 중소기업들이 주요 고객으로서 70% 이상의 가동율을 보이고 있다. 화물에 중점을 두는 공항의 경우, 복합일관운송 능력(multi-modal connectivity) 확보에 최우선적인 중점을 두고 있으므로, 물류특화 공항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 지방공항들의 경우, 로테르담항-스키폴공항 연계 모델이 핵심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다.

유럽 소재 한국계 물류기업 현황 및 시사점
LX판토스는 네덜란드(틸뷔르흐 6만㎡, 로테르담 5,000㎡), 독일, 영국, 폴란드 등 유럽 내 14개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방문이 이루어진 프랑크푸르트 공항 인근 입지 물류센터가, TSR 연계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 증대로 인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폴란드 물류센터, 2018년부터 유럽 물류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네덜란드물류센터와 함께 유럽 거점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과 14km, 12분 거리에 입지하고 있고, 면적 5,000㎡에 보관 랙, 작업장, 6개 트럭 독, 리치 스태커, 양방향 X-ray 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입출고 트럭 독에 RFID 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LG전자 제품 뿐 아니라 다양한 3PL 고객 화물을 취급하고 있다. 

LX판토스의 유럽 네트워크를 활용함을 통해 우리 지방공항 배후지역 및 지자체의 농수산물 및 중소기업 제품의 수출 물류, 공동물류, 독일 및 유럽 내 배송 연계가 가능하다. 프랑크푸르트 물류센터는 항공물류에 중점을 두나 유럽 내 14개 물류센터와 연계하여 해운, 철도(TSR-TCR) 연결 수출 물류 서비스가 가능하며, LG 그룹 물량 뿐 아니라, 3PL 화물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므로, 각 지자체의 중소기업 물류 공동화를 통해 상당한 수준의 물량을 확보할 경우 협력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방문한 P&A홀딩스는 한국계 독일기업으로서, 산하에 IBP CORP(보관 및 배송), 유로메인로지스틱스(포워딩), 듀크테이블(식자재 유통) 등 물류 및 유통 관련 기업을 포함하고 있다. IBP CORP는 프랑크푸르트 공항 북측 17km, 13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직원수 50명, 연매출 500억 원 수준의 물류기업으로서 식품, 의류, 전자제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내 7,000㎡ 물류창고 기반 전자상거래 물류, 3PL 풀필먼트 서비스, 보관, 입출고 관리, 트럭 콘솔, X-ray 보안 등 종합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WMS, 보관 랙, 리치 스태커 등을 운용하고 있으며, RFID 리더(reader) 등 유비쿼터스 물류 시스템 도입이 추진 중이다. 유로메인로지스틱스는 프랑크푸르트 공항 근처에 위치한 해상 및 항공 수출입, 유럽 통관 및 내륙운송 전문 포워딩 기업으로서 직원수 7명, 연매출 100억 원이며, 듀크테이블은 프랑크푸르트 인근 슈발바흐에 위치한 밀키트 및 캐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자재 유통기업이다.

따라서 지방공항 배후지역 및 지자체의 농수산물 및 중소기업 제품의 전자상거래 수출 물류, 공동물류, 독일 및 유럽 내 배송 연계가 가능하다. IBP CORP가 단거리 운송 및 콜드체인처리 시설(냉동창고 및 냉동트럭)을 보유하고 있고, 중장거리 배송 및 콜드체인 서비스는 DHL 등 IBP의 현지 파트너를 활용할 수 있으며, IBP 및 듀크테이블의, 지역 레스토랑 및 프랜차이즈 식당 등에 대한 식자재 유통 및 물류 기능을 활용하여, 우리 농수산식품의 현지 유통이 가능하다. 

네덜란드 농식품 단지 현황 및 시사점
 ABC 웨스트랜드는, 네덜란드 서부 웨스트랜드에 위치하고 있으며, 로테르담항에 인접하고 스키폴공항과의 접근성이 좋은 요충지에 입지하고 있다. 국제 농산물 식품 전문 산업단지로서, 많은 국내외 농식품 제조, 유통, 무역, 물류기업이 입지하여 강력한 농식품 밸류체인 및 공급체인을 구성하고 있고, 세계 최대 온실 지역으로서 현재의 55만㎡에서 75만㎡로 확장이 예정되어 있으며, 생산, 물류, 콜드체인 관리, 도매, 무역, 포장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회원사로는, ABC 로지스틱스 등 27개 수출입 업체, DeWit 트랜스포트 등 7개 운송업체, 37개 서비스 업체, 베어캠프 콜드스토어 등 콜드체인 업체를 포함하여 총 101개 업체가 가입되어 있다. ABC 웨스트랜드 로지스틱스파크는 부동산 개발회사인 힌스가 소유 및 운영하고 있고, 14만㎡의 부지 위에 물류, 무역, 유통, R&D, 제조시설, 사무실 등의 시설을 제공하며, 사업 개시, 확장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방공항 배후지역 및 지자체와의 연계 협력과 관련하여, ABC 웨스트랜드 및 운영사인 힌스는 지방공항 공항물류단지에 농수산식품 제조·유통·수출·물류를 종합 지원하는 전문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에 참여 및 투자가 가능하다. 또한, 지방공항 배후지역 및 지자체 농수산 식품의 유럽 현지 가공·수입·유통·물류 거점으로 ABC 웨스트랜드 시설과 이를 중심으로 한 밸류체인 및 공급체인을 활용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웨스트랜드의 각 기능 및 프로세스별 회원사와의 연계 지원을 통해 우리 중소기업을 위한 수출물류 종합지원 체계의 신속한 구축이 가능하다. 힌스는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진출도 활발하게 하고 있으며, 2021년 경기도 화성에 9,300평의 부지를 확보하여, 2023년 2분기 개장을 목표로 13,200평 규모의 복층 냉동냉장 및 상온 창고를 건설 중에 있다.

로열 플로라 홀란드(Aalsmeer) 화훼 시장은 네덜란드 알스메이르에서 열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꽃 경매시장으로서, 매일 2천만개를 취급하는 화훼 경매가 플로라 홀란드 창고에서 주중 매일 열리고 있다. 네덜란드 소재 4개의 위성 경매장과 함께 세계 화훼 수출의 40%를 담당하며, 12km, 11분 거리에 스키폴공항이 있는 북 홀란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면적 518,000m², 연면적 990,000m²의 대규모 시설로서, 처리 프로세스는, 22시 입고-냉장 보관-새벽 경매-신속 배송-늦은 오후 모든 화훼 처리-이송 준비 과정을 포함하며, 인접한 스키폴공항, 트럭 선적장(bay), 도소매상 창고로의 신속한 이송이 이루어진다. 

알스메이르 화훼시장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무안국제공항 배후지역의 의성군 및 무안군 농식품클러스터와 공항 간 연계 체계 구축을 위한 중요한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다. 시설로는, 냉장창고 등 콜드체인 시설, 창고, 경매장, 1,100개 이상의 트럭 독, 트레일러 운반 레일 등이 있으며, 지하 터널을 통해 고속도로, 스키폴공항 등으로 연결되는 직통 통로(Undisturbed Logistic Connection: OLV)가 확보되어 있으며, 장비로는, 전동 트럭, AGV(자동무인운반차), CC(콜드체인) 컨테이너, 보관 및 운반 트롤리 등이 활용되고 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무안국제공항 등의 공항물류단지에 조성되는 신선화물 물류센터의 경우, 에어사이드의 신선화물 터미널 직통 통로, CC 컨테이너, 냉동냉장 창고를 포함하는 전 과정(E2E) 콜드체인시스템 구축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