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4-12 17:55

현대그룹 금강산 사업놓고 내홍(?)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 금강산 관광사업 지속여부를 놓고 현대그룹 계열사간 갈등이 심상치 않다.
관광객 운송과 모객을 맡은 현대상선이 채권단의 금강산 사업중단 압력을 이유로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도를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그러나 작년 11월 현대중공업, 현대전자 지분을 매각해 현대건설의 유동성을 확보하라는 그룹의 명령을 정면 거부한 적이 있어 사업중단 주장이 자칫 반란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한 채권단은 그간 현대상선에 `돈 안되는 사업은 그만 두라'는 입장을 보여온데 이어 최근 금강산 관광객 수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자 사업중단 요구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고위 관계자는 "채권단이 구두로 금강산 사업중단 요구를 해온 것은 사실"이라면서 "금강산 관광객수가 줄어들면 유람선 수를 감척하는 수 밖에 없으며 카지노, 면세점 사업 허용등 정부 지원이 없을 경우 사업 지속은 힘들다"고 말했다.
또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도 12일 "금강산 사업을 지속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현대상선이 최근 채권단으로부터 사업중단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98년 11월 금강산 관광사업 시작 이후 누적적자로 인해 사업주체인 현대아산은 올초부터 자본금(4천500억원) 잠식 상태에 들어갔으며 현대상선도 관광객이 적어 용선료, 인건비 등에서 큰 손실을 보고 있다.
현대상선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사업으로 인한 작년 손실액만도 876억원에 달했으며 최근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하루 평균 2억원 가량의 적자를 내고 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사업 사업권을 갖고 있는 현대아산은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사업은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금강산 사업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이룬 역사적인 사업이라는 점에서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아산 김보식 상무는 현대상선이 채권단으로부터 사업중단 압력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 "채권단 입장에서 그같은 요구는 충분히 이해된다"면서 "최악의 경우 현대상선이 사업중단을 선언하면 유람선 운항이 잠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그러나 "대북지불금을 포함해 그간 금강산 관광사업에 쏟아부은 돈만해도 5억달러에 달한다. 어차피 장기적인 차원에서 수익성이 생길 것으로 보고 사업을 시작한 만큼 어떻게든 사업은 지속할 것"이라면서 "경의선 개통, 개성관광, 육로관광이 성사되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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