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컨소시엄이 현대LNG해운을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에 매각하기로 한 가운데 부산 시민단체가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부산항발전협의회(부발협)는 16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국가 에너지 안보와 부산 경제의 미래를 위협하는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명확히 인식해 매각을 불승인하라고 촉구했다.
부발협은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은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해양수도 부산을 만들려는 정부 정책 방향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매각이 성사되면 사모펀드 소유의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까지 해외에 매각하는 명분을 제공해 우리나라 주요 핵심 에너지 선사의 안정적인 수송권을 상실하는 사태로 이어질 거라고 경고했다.
또 해외 자본은 이윤 극대화를 위해 국가 비상사태 시 정부의 운항 명령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 에너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자본이 단기적 비용 절감을 위해 고임금의 숙련된 한국인 선원들을 정리해고하고 해외 선원으로 대체할 경우, 부산 지역의 일자리 붕괴는 물론 장기적으로 국가 해기사 양성 기반까지 무너뜨려 해양수도 부산의 인적 자원 기반이 뿌리부터 흔들리게 될 거라고 우려했다.
국내 해운업계는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을 두고 “핵심 에너지 수송 선박의 통제권 상실은 단순한 기업 매각을 넘어 해상 주권과 에너지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문제이며, 정부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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