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28 17:10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과 강종훈 북한아태평화위원회 서기장간 협상이 성과없이 끝남에 따라 금강산 관광사업은 당분간 파행운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협상이 당초 일정보다 길어져 낙관론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지만 결과는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대북지불금 현실화, 육로관광 허용, 관광특구 지정 등 핵심사항에 대해서는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계속 검토한다는 선에 머물고 말았다.
금강산 유람.쾌속선 운항 주체인 현대상선은 이번 협상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있었으나 협상결과가 성과없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당장 다음 달 운항스케줄을 조정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정상화 `열쇠'는 역시 대북지불금 문제 = 협상 결과를 보면 금강산 관광사업의 파행을 정상화하는데 최대 관건은 역시 대북지불금 문제임을 재확인할 수 있다.
북측은 우선적으로 현대아산이 연체중인 대북지불금은 정리한 뒤에 핵심 쟁점사항을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당장 현금을 마련할 수 없는 현대아산은 이를 정리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 사장은 귀환 뒤 "현대아산의 형편에 따라 잘 협의될 것"이라고 말해 협상의 대부분을 현대아산의 실정을 북측에 솔직히 설명, 이해를 구하는데 할애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김 사장의 발언이 이 수준에 머문 것으로 봐서 북측이 현대아산의 실정을 이해는 했을지 몰라도 더 나아가 연체된 대북지불금 정리를 유예하거나 여행객수에 비례해 정산하는 방식으로 조정하는 요구사항을 수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산이 북측에 지불해야 하는 연체 대북지불금은 2월분 1천만달러와 3, 4월분 2천400만달러 등 모두 3천400만달러며 5월분 1천200만달러도 지불할 수 없는 처지다.
대북지불금이 계속 연체됨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유람.쾌속선의 운항을 막지 않는 점을 봐서 현대아산은 연체금 정리 문제를 그냥 놓아둔 채 사업은 계속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람.쾌속선은 당분간 축소운항 지속= 금강산 유람.쾌속선 운항 주체인 현대상선은 김 사장의 이번 방북협상에 한 가닥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었지만 성과없이 협상이 끝남에 따라 당장 다음 달 유람선 운항스케줄 조정과 사업 지속여부 문제로 부심하고 있다.
당장 금강산 관광사업이 `올스톱'되지 않는 이상 여행객을 모집, 유람선을 띄워야 하기 때문에 운항스케줄을 조정하는 것이 급선무인데 현대상선은 일단 6월 전반기까지는 현재대로 금강호(유람선)와 설봉호(쾌속선)를 제한적으로 운항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당분간은 지금처럼 금강, 설봉호를 축소 운항한다는 게 회사 방침이지만 이같은 스케줄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해 상황 전개되는 것을 봐서 두 배 가운데 1척을 중도에 철수시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현대상선의 고민은 단기 운항스케줄 조정이 아니라 금강산 관광사업의 전면적인 재검토다.
채권단으로부터 금강산 관광사업 포기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는 현대상선은 이미 풍악, 봉래호(이상 유람선)를 철수시키고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천명한 상태여서 사업 철수를 위해 현대아산과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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