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6-23 09:52
(부산=연합뉴스)이영희기자= 부산항만공사(PA-Port Authority)설립이 해양수산부의 미온적인 태도에다 정부 관련부처의 비협조로 좌초위기에 처하자 부산시와 시민단체 등이 범시민 투쟁에 나서는 등 강경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 시민단체, 학계 대표 등 20여명은 오는 25일 부산시청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항만자치공사의 조속한 설립을 위한 `부산항자치권 쟁취 범시민 추진위원회'구성 등 대정부 투쟁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26일에는 오거돈 부산시 정무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민관합동 촉구단을 구성해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 해양수산부 등 정부 관련부처를 방문해 항만자치 공사의 조속한 설립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안상영 부산시장도 조만간 관련부처 장관들과 잇따라 만나 자치공사 설립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부산시는 밝혔다.
또 부산지역 5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부산항을 사랑하는 시민모임'은 범시민 결의대회를 여는 등 대정부 투쟁을 본격전개한다는 입장이다.
부산시와 시민단체 등이 이같은 강경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최근 관련부처 협의과정에서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 등이 당초 부산시와 해양수산부간의 합의에 배치되는 조건등을 제시하고 나선데다 해양부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아 사실상 항만공사 설립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때문이다.
부산시와 해양부는 지난해 11월 인사와 요율결정,예산편성의 자율성을 갖는 특수법인 성격의 항만공사를 설립하고 출자지분에 관계없이 의사결정권을 갖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합의안을 마련하고 올해 상반기까지 설립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었다.
부산시 오거돈 정무부시장은 "국영체제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시정과 항만행정의 조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 항만공사의 설립목적인데도 관련부처들이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정부투자기관처럼 운영하려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며 "관련부처의 요구를 수용할 바에는 차라리 설립하지 않는게 낫다"고 말했다.
오 부시장은 이어 "부산시가 해양부와 합의를 했지만 이는 해양부가 정부를 대표한 것이며 부산시민에 대한 약속인 만큼 당초 합의대로 이행돼야 하며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정부를 상대로 투쟁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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