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페르시아만(아라바이만)에 선박이 고립돼 있는 국내 중소 유조선사들이 선박들이 조속히 귀환할 수 있도록 대응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중소 유조선사 권익 단체인 한국유조선사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SJ탱커 박성진 대표는 지난 7일 해양수산부와 진행한 간담회에서 “현재 중소 유조선 7척이 (페르시아만에) 체류돼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페르시아만에 고립된 국적 선박 26척의 4분의 1이 중소 선사가 운항하는 선박인 셈이다.
박 회장은 “선박 운항을 못하는 건 물론 선원 부식을 공급하는 통선(通船) 비용이 1회당 9000달러가량(약 1300만원) 발생하고 있고 추가로 연료비, 전쟁보험료 할증, 선원 위험 수당 등의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선박 고립에 따른 기업들의 경제적 피해를 전했다.
그는 또 화주와 총괄 운임(Lumpsum) 계약을 맺고 있는 국내 내항 선사의 경우 중동 사태 이후 인상된 운임을 적용하지 못하는 데다 급등한 유가를 지원받지도 못해 경영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박 회장은 “국내 중소 유조선사들은 이 상황이 장기화하지 않고 배가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흥아해운 이환구 대표는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케미컬 탱크선)의 경제 안보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공급 문제가 발생한 나프타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석유를 정제하고 완제품을 만들어서 중간 제품을 수출하는 모든 과정에서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케미컬 탱크선)이 수송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정 해운물류국장은 “중소 선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해양진흥공사를 중심으로 무담보 보증, 구조혁신펀드를 활용한 경영 안정화 자금 지원과 S&LB(선박 매각 후 재임차) 등을 지원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재정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중동 사태로 피해를 보고 있는 중소 선사들을 지원하려고 예산 14억원을 책정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