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6-26 17:20

설봉호만 남게 된 금강산 관광 뱃길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 이달 말로 현대상선이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유람선인 금강.봉래.풍악호 모두 철수, 금강산을 오가는 배편은 쾌속선인 설봉호만 남게 됐다.
한 때 유람선 3척과 설봉호 등 모두 4척의 배가 가동되기도 했던 금강산행 뱃길은 올 들어 현대아산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금강산 관광사업이 위축되자 함께 축소의 길을 걸어왔다.
금강산 뱃길이 열린 것은 지난 98년 11월18일. 현대상선이 말레이시아 스타크루즈社로부터 고급유람선인 금강호와 봉래호를 빌려 금강호를 동해항에서 출항시킴으로써 역사적인 금강산 크루즈가 시작됐다.
곧이어 봉래호가 취항하고 99년 유람선 풍악호, 지난 해 쾌속선 설봉호까지 가세함으로써 뱃길을 이용한 금강산 관광은 절정을 맞았다. 하지만 여행객 수가 당초 기대에 크게 못미치면서 크루즈사업은 `애물단지'로 전락, 현대상선의 경영을 압박했고 결국 현대상선은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하면서 4∼5월에 봉래.풍악호를 금강산 뱃길에서 철수시켰다.
현대상선은 금강산 관광사업 일체를 현대아산에 인계하면서 설봉호와 해상호텔인 해금강호텔만 넘기고 이달 말로 금강호도 철수, 봉래.풍악호와 마찬가지로 해외업체에 재용선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뱃길의 축소는 여행객 모객 부진에 따른 당연한 조치며 금강산 관광사업이 다시 활성화되더라도 여행객의 대부분은 육로관광으로 몰릴 것으로 보여 해상관광은 설봉호를 이용한 셔틀운항만으로 충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육로관광으로 버스.승용차를 이용해 금강산을 돌아볼 수 있게 되면 해상관광은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자 하는 제한적인 여행객에게만 어필할 뿐 수요가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만약 해상관광 수요가 늘어나 설봉호 수용능력을 벗어나게 되면 유람선이나 쾌속선을 추가로 임대해야 하지만 그보다는 육로관광으로 여행객을 일부 분산, 해상관광은 설봉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경제성이 있다는 계산이다.
현대아산 입장에서는 육로관광이 예정된 상태에서 뱃길 축소는 사업적 측면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해도 유람선이 떠나던 동해항에 이미 투자해 놓은 시설을 놀리게 되고 지역경제를 위축시키게 된 데 대한 책임은 면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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