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1-07 17:52

체계화된 획기적인 항만인력 양성훈련대책 필요

우리나라도 체계화되고 전문화한 항만인력 양성제도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KMI 백종실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항만경쟁력은 잘 정비된 하드웨어도 중요하나 소프트웨어인 인력의 생산성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상해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들은 대규모 항만건설을 계획하고 있거나 추진중이고 우리나라도 지속적으로 항만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하드웨어의 확충계획은 수립되고 있으나 이들 하드웨어를 운영하고 관리할 항만인력의 양성과 관련한 계획수립은 미흡한 실정이다. 항만시설의 개발계획과 더불어 항만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체계화 및 전문화도 시급히 서둘러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선박대형화가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그에 따라 항만하역장비도 대형화, 첨단화되고 있으며, 각 항만간 생산성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숙련된 항만인력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기존 항만인력에 대한 연수교육의 필요성은 말할 것도 없고, 첨단화되는 하역장비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신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정책이나 제도가 서둘러 도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숙련된 항만인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동북아 물류중심국가의 지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컨테이너부두의 경우 일반적으로 선석당 3대의 갠트리크레인이 배치되고 갠트리크레인당 약 50명의 항만인력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1개 선석을 운영할 경우 약 150인의 항만인력이 필요하고 20개 선석이면 3,000명, 50개 선석이면 7,500명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0년 우리나라 총컨테이너부두 소요선석이 150개라고 가정하면 약 2만2,500명의 항만인력이 소요된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는 것. 컨테이너부두 외에 일반부두까지 포함하면 3만명 이상의 인력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컨테이너부두에 약 4,000명의 항만인력이 종사한다고 가정할 경우 2020년까지 매년 900명 이상의 항만인력이 신규로 확충되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매년 상당수의 항만인력수요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항만인력의 양성 및 훈련체계를 보면 항만인력의 교육 또는 훈련기관은 항만연수원을 제외하고 아주 극소수에 불과하고, 하역회사도 체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하역회사가 신규로 컨테이너터미널 개장시 경력자의 일부를 채용 또는 일반 기중기면허 소지자를 장기간 훈련시켜 투입하고 있다. 일정수준의 숙련기능을 가진 항만인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됨은 물론이다.
갠트리크레인기사에 대한 별도의 면허제도도 없고 일반 기중기면허 소지자를 채용ㆍ훈련시켜 현장에 투입할만큼 항만인력 양성체제가 미흡하다. 아울러 하역장비가 날로 첨단화되고 있어 기존 기사들에 대한 정기적인 재교육도 필수적이나 효율적으로 시행되고 있지 않다. 전체적으로 항만인력수급정책 또는 교육훈련계획이 항만개발계획과 조화를 이루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동북아 물류중심국은 하드웨어확충이나 구호만으로 달성될 수 없다. 지속적인 하드웨어 확충과 첨단화된 기술의 도입도 필요하지만 외국어 구사능력을 갖춘 숙련된 항만인력으로 높은 생산성을 보장할 때 명실상부한 물류거점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늦었지만 항만인력의 양성과 훈련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적절한 교육훈련기관을 설치ㆍ운영하며, 단계별 양성프로그램을 체계화하는 등 획기적인 항만인력 양성훈련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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